두산 '위기 속' 고공행진, 비결은 '고참의 힘'

  • 등록 2011-04-22 오전 9:40:31

    수정 2011-04-22 오전 9:49:06

▲ 김선우, 김동주, 손시헌(왼쪽부터).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맏형들이 잘해주고 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의 말이다.

두산이 선발투수들의 부진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10승1무5패. SK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는 것은 김 감독의 말대로 맏형들의 활약 덕분이다. 김선우, 김동주, 손시헌이 제대로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잠실 넥센전에서 김선우, 김동주의 활약이 눈부셨다.

김선우는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만 허용하는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6회초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정도로 이날 김선우의 공은 언터쳐블이었다. 최고 146km의 직구는 물론,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싱커를 골고루 섞어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오랜만에 보는 에이스다운 면모였다.

김선우는 16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구위를 점차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이닝동안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챙겼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인 9개의 삼진을 잡아냈을 정도로 구위도 좋았다.

"토종 원투펀치 김선우와 이혜천이 살아나야한다"고 바랐던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선우는 그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살아났다.

두산은 현재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치 않다. 외국인 투수 라몬 라미레즈가 기량 미달로 퇴출당했고, 일본에서 돌아온 이혜천마저 불펜 투수로 내려왔다.

선발진의 부진은 고스란히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선우의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고창성과 이혜천, 임태훈 등 필승 계투조는 이틀 연속 마운드에 섰다.   이날은 이들을 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대 목표. 김선우가 그 일을 해낸 것이다. 7이닝 호투로 지친 불펜을 쉬게해줬다는 점을 김경문 감독은 더욱 높이 평가했다.

`두목곰` 김동주도 4타석 1타수 1안타 3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두목다운 성적을 냈다.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의 찬스 때 싹쓸이 3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볼넷 3개를 얻어낸 선구안도 놀라웠다.

김동주 개인적으로도 역대 6번째 통산 1000타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김동주`라는 네임밸류를 감안했을 때 시즌 초반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넥센전을 앞두고 이전 4경기에서 단 1안타만 기록했다. 20일까지 타율은 2할7푼7리에 그쳤다.

그런 김동주는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 후 20일 경기에서는 쓰리런을 포함 4타점, 21일 경기에서도 3타점을 뽑아내며 그의 방망이는 보란듯이 불을 내뿜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 김동주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체중을 감량하면서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감하고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도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주장` 손시헌도 팀의 순항에 한 몫하고 있다.

손시헌은 22일 현재 타율 3할7푼8리로 타격 4위에 랭크돼 있다. 21일 경기 전까지 타격, 출루율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던 그였다. 손시헌이 중간순위로라도 타격 1위에 오른 것은 2003년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비록 1위에서는 조금 밀려났지만 그의 활약은 대단하다. 타점은 8개로 팀내에서 최준석, 김동주 다음으로 많다. 특히 득점권타율을 주목해 볼 만하다. 득점권 타율이 5할7푼1리(14타수 8안타)에 이른다. 팀으로서는 가장 영양가 있는 타자인 셈이다.

또 올시즌 주로 9번타자로 나서며 테이블세터와 연결고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기복이 없고 착실한 수비 능력도 여전하다.

김선우, 김동주, 손시헌. 고참3인방의 활약에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두산의 발걸음은 작은 위기 속에서도 가볍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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