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석현준 맞대결' 함부르크, 흐로닝언 꺾고 결승행

  • 등록 2012-07-20 오후 9:32:09

    수정 2012-07-20 오후 10:14:20

함부르크 손흥민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독일 함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과 네덜란드 흐로닝언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이 국내 무대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함부르크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4강전에서 흐로닝언을 2-1로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함부르크는 오는 22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성남 일화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성남은 전날 열린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명문 선덜랜드를 이기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축구의 미래’ 손흥민과 석현준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과 석현준은 각각 함부르크와 흐로닝언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손흥민은 마르쿠스 베리와 함께 투톱을 이뤘고 석현준은 원톱으로 기용됐다.

둘 다 공격수였지만 스타일은 확연히 달랐다. 손흥민은 전방과 중원을 활발히 오가면서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과감한 측면 돌파도 마다하지 않고 빠른 움직임을 과시했다.

전반 20분경에는 상대 문전에서 몸을 날려 헤딩을 하는 과정에서 골키퍼의 팔에 얼굴을 맞아 잠시 쓰러지기도 했다.

반면 석현준은 타겟맨 스타일 답게 전방에 꽉 박혀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다. 활동 반경이 크지는 않았지만 묵직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동작 하나하나가 함부르크 수비진에 위협적이었다.

소속팀의 공격을 책임지다보니 두 선수가 직접 몸을 맞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고국팬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욕만큼은 그라운드를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먼저 골맛을 본 쪽은 함부르크였다. 전반 13분 흐로닝언 페널티박스 안에서 마르셀 얀센이 상대 수비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데니스 아오고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선제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흐로닝언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흐로닝언의 동점골은 석현준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석현준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전방에 패스를 길게 연결했고 이를 미첼 쉐트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여유있게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석현준의 패싱 감각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함부르크였다. 함부르크는 후반 35분 흐로닝언 진영 가운데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봅았다. 이보 일리세비치가 오른발로 찬 프리킥은 수비벽 옆을 절묘하게 빠져나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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