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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포천을 사랑해 이 곳을 고향으로 삼고자 부모님 묘소까지 옮겨왔다.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으로 자리를 옮겼더니 포천시장이 나서 교육감에게 다시 포천으로 보내달라 요청하는 일까지 있었다. 포천교육지원청에 근무하는 교장 선생님이자 장학관인 김현철(57) 교수학습지원과장 이야기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난 김현철 과장은 교직에 첫발을 내딛고 8년 가량을 강원도에서 근무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27년 교직생활을 전부 포천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과장은 “처음 포천에 발을 들인 사람은 이 곳이 텃새가 심하다느니, 폐쇄적이다느니 말하지만 이 곳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면 포천은 이름 뜻 그대로 따뜻하게 품어주는 그런 곳”이라며 “포천의 따뜻함을 떠날 수 없어 고향 부모님 묘소까지 이 곳으로 옮겨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김 과장도 포천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는 “생전 처음 와 본 포천이라는 곳이 무척 낯선데다 근무환경도 열악해 도저히 이 곳에 있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출을 요구했지만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훙륭하다`던 당시 교장선생님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그 때가 바로 내가 포천에 뼈를 묻기로 결심하게 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를 토대로 김 과장은 같은 고민을 하는 후배 교사들을 다독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과장은 포천이라는 곳이 얼마나 따뜻한 곳인지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김 과장은 “포천이라는 지명은 강을 품고 있다는 뜻을 가진 만큼 따뜻하게 품을 줄 아는 곳”이라며 “포천사람들은 항상 열려있고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은 모두 받아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요즘 포천 교육을 외부에 알리는데 한창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포천 한사랑교육공동체가 마을교육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된 것 역시 김 과장의 노력이 힘을 보탰다. 이를 토대로 김 과장은 대학 입시 결과로 지역 교육여건을 평가받는 정서 속에 고등학교 교사들만 이에 대한 부담을 짊어질 것이 아니라 지역의 교육가족 모두가 나서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는 뜻을 펼치고 있다. 김 과장은 “거의 30년 전 한 선배 교사가 나에게 해 준 말 한마디로 내가 포천에 뿌리를 내리게 될 계기가 된 만큼 후배 교사들도 포천의 매력에 빠진다면 과거에 열악하기만 했던 포천의 교육 여건이 조금 더 나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