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사외이사·이사보수 맘에 안 들어" 퇴짜

올해 정기주총 반대 안건 살펴보니
22개사, 44개 안건 반대..하나금융만 12건 반대
국민연금 반대에도 안건 통과엔 별 영향 없어
  • 등록 2020-03-27 오전 2:00:00

    수정 2020-03-27 오전 9:24:2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상장회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사를 표시한 안건이 22개사, 44개 안건으로 조사됐다.

안건별로 보면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 안건에 반대표를 가장 많이 던졌다. 특히 하나금융지주(086790)에 대해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전원을 반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의결권정보광장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졌거나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의사를 표시한 안건은 22개사, 44개 안건이다.

안건별로 보면 사외이사 반대 안건이 17건(10개사)으로 가장 많았고 이사보수 안건은 11건(11개사)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감사위원 반대 안건 9건(6개사), 사내이사 6건(5개사), 정관변경 1건(1개사)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독립성이 결여됐거나 5년내 관계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17명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하나금융지주 8명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선 전부 반대했다. 이들 중 4명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는데 이 역시 반대했다. 이들이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주주권익을 침해한 적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견제 기능이 약하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에 경영 유의를 받았을 뿐 아니라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파생결합증권(DLS) 점검 결과 자료 삭제 논란이 있기도 했다.

NH투자증권(005940)이 홍석동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홍 사외이사는 2011~2012년까지 당시 NH농협증권 부사장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5년내 중요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의 상근 임직원’에 해당, 독립성이 결여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BNK금융지주(138930)는 부산롯데호텔을 최대주주로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롯데 계열사가 특수관계인으로 있는데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손광익 전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 대표를 선임키로 해 이 역시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LS(006260), LS산전(010120), 제이콘텐트리(036420), DB손해보험(005830), LG이노텍(011070), S&T중공업(003570), SK이노베이션(096770), SK텔레콤(01767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한국단자(025540)공업, 효성첨단소재(298050) 등 11개사에 대해선 경영 성과에 비해 이사 보수가 과다하다고 판단, 이사보수 안건에 반대했다. 특히 LS는 작년 사업연도 순이익이 928억원으로 전년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는데도 이사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내놨다. LS산전도 순이익이 줄었는데 이사보수 한도를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효성(004800)에 대해선 횡령·배임으로 징역형이 선고된 조현준 회장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는 조현상 사장 재선임에 반대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도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우리은행은 DLF 및 라임자산운용 펀드 불완전판매 의혹을,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과의 사기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제이콘텐트리가 전환사채 등의 발행한도를 늘리고 사채 발행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하는 정관 변경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주주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안건에 반대한 회사의 지분을 10% 안팎으로 보유하고 있으나 의결권 방향 자체를 바꾸진 못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한 22개사, 44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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