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찢어진 회전근개, 줄기세포 치료로 복원력 극대화

  • 등록 2020-06-29 오전 5:00:30

    수정 2020-06-29 오전 5:00:30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병명이 조금 생소하거나 어려울 수 있지만 60대 이후에는 50% 이상의 사람들이 이환되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오십견 의심 환자 중 절반 정도가 회전근개 질환자이고 또 그 중 절반 이상은 수술이 필요할 만큼 악화된 상태의 환자인 경우가 많다. 어떤 병이든 수술은 안 하는 게 좋겠지만 파열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번 찢어진 어깨 힘줄은 저절로 치유되지 않아 수술적 치료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어깨는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다 보니 힘줄 파열 범위가 크면 봉합 수술을 해도 재파열 위험이 크다. 최근 이 재파열율을 줄이기 위해 ‘동종이식물 패치’와 ‘자가줄기세포 치료법’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고 학계에서 이 두 가지 치료법의 효과가 입증됐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지탱하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 힘줄이 퇴행성 변화나 외상에 의해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되는 것이 회전근 개 질환이다. 주로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들거나 내릴 때, 팔을 뻗거나 등 뒤로 보내는 자세에서도 통증이 있다. 또한 야간통과 함께 어깨와 팔꿈치 사이부터 상완부 통증이 심한 경우가 흔하다. 초기 회전근 개 질환은 물리치료, 약물, 주사치료로 염증을 조절하고 단계적으로 회전근 개를 강화하는 운동 등이 우선이다. 하지만 회전근 개 두께의 50% 이상이 파열이 진행되었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여부는 환자의 통증 정도와 활동 수준을 참고한다. 회전근 개 파열이 조금만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부위를 직접 보면서 봉합하는 수술로도 치료되지만 3cm 이상의 대파열이거나 오랫동안 치료가 지연돼 힘줄의 근육 자체가 지방 변성된 경우에는 단순 봉합만으로는 회복이 더디거나 재발 우려가 높다. 이런 상태일 때는 관절경 수술에 동종이식물보강술과 줄기세포치료로 힘줄의 복원력을 높일 수 있다. 우선 마취하에 본 수술을 시작하기 전, 환자의 골반뼈에서 30~50㏄ 정도의 골수를 채취한다.

이후 원심 분리기를 이용하여 줄기세포를 농축하게 되고, 그 동안 환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봉합수술을 받게 된다. 봉합수술의 마지막 단계에서 봉합한 자리에 인체 피부를 가공해서 세포성분을 제거한 후 면역반응을 최소화하도록 제조한 패치를 덧붙이고 분리된 줄기세포를 주사해 수술을 마친다. 마치 옷이 찢어진 범위가 클 경우 실로 당길 수 있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천 조작을 덧대서 꿰매주고(동종이식물패치) 그 자리에 더 튼튼한 보강과 재생능력 향상을 위해 접착제(자가 줄기세포치료)를 발라주는 과정과 비슷하다.

회전근개 파열이 있는 일부 환자들은 통증이 없을 수도 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과 함께 파열 정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단순히 수술로 무조건 치료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반드시 있는데, 그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어깨 전문의 진료와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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