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록의 미식로드] 늬들이 '새뱅이'를 알아?

충북 괴산의 특미 '새뱅이전골'
  • 등록 2020-07-31 오전 5:30:00

    수정 2020-07-31 오전 5:30:00

충북 괴산읍 ‘즐거운날’의 새뱅이전골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은 강과 호수, 계곡이 많은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문화권인 탓에 짭조름한 해산물 대신 담백한 민물고기, 다슬기가 들어간 음식을 찾아보기 쉽다. 특히 민물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고추장, 된장과 특산물인 고추와 마늘로 만든 음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충북에서도 괴산은 화양계곡 등 이름난 계곡이 많은 고장이다. 야생버섯 파는 곳에서 같이 파는 것이 다슬기일 정도로 다슬기 파는 곳이 많다. 특정 음식이 유명한 곳에 으레 그 음식을 먹으러 가지만, 살짝 고개만 돌리면 조금 더 특별한 음식이 있다. 이번에 미식로드에서 소개하는 ‘새뱅이탕(전골)’도 그런 음식이다. 새뱅이탕을 부르는 이름은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새뱅이찌개, 민물새우찌개, 민물새우 매운탕이라고도 한다. 이름은 달라도 맛은 비슷하다.

충북 괴산읍의 ‘즐거운날’. 괴산에서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맛집 중 하나다. 이 식당은 새뱅이전골이 특히 유명하다. 가게는 아담한 편. 10여 개의 식탁뿐이지만, 이른 점심시간에도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일찍 자리를 잡고 새뱅이전골을 주문했다. 냄비에는 새뱅이들이 가득 차 있고, 당면과 버섯, 수제비들도 넘치듯 들어가 있다.

새뱅이는 민물새우의 일종으로 흔히 징거미라고도 불린다. 몸길이는 최대 3cm를 넘지 않고 하천이나 연못, 호수에 산다. 주로 충주호나 남한강, 달천에서 잡힌다. 크기가 작아 젓갈이나 조림으로 해 먹기도 하고, 국물요리에 넣어 끓이면 국물의 맛이 깊어진다.

팔팔 끓는 새뱅이전골을 한 국자 먹음직스럽게 떠서 그릇에 담는다. 매운탕 국물보다는 부드러운 붉은색이다. 민물새우가 듬뿍 들어가 있다. 여기에 애호박, 감자, 무가 어우러져 있다.

끓인 국물은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해서 속이 풀리는 느낌이다. 한입 먹고 나면 자연스레 숟가락이 다시 가는 중독성이 있다. 시원한 국물의 일등 공신은 역시 새뱅이다. 새우 자체의 맛이 우러나 시원하고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민물고기 특유의 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찾는 이가 많다. 요즘은 보리새우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새뱅이탕의 화룡점정은 손으로 뜯어 넣은 수제비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먹다 보면, 어느새 냄비 바닥이 드러난다.

충북 괴산읍 ‘즐거운날’의 새뱅이전골
충북 괴산읍 ‘즐거운날’의 새뱅이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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