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바이든 부자 증세에 지수 급전직하…S&P 0.9%↓

  • 등록 2021-04-23 오전 6:40:16

    수정 2021-04-23 오전 6:43:3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떨어졌다. 오전장만 해도 경제 지표가 대부분 호조를 보이며 강보합 흐름으 보였지만, 오후장 들어 바이든 정부의 증세 소식이 전해지며 급전직하했다.

바이든式 증세에 오후장 들어 급락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4% 내린 3만3815.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2% 하락한 4134.98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전날 3거래일 만에 반등 후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4% 떨어진 1만3818.41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의 경우 0.31% 내린 2232.61을 나타냈다.

이날 쏟아진 경제 지표는 대부분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4만7000건으로 전주(58만6000건) 대비 3만9000건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1만건)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백신 보급 확대에 따라 각종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고용시장이 서서히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중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는 1억3428만6162명이다. 전체의 52.0% 비중이다.

비영리 민간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내놓은 지난달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1.3% 오른 111.6을 기록했다.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이번달 제조업 지수는 전월(26) 대비 5포인트 오른 31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이날 증시 오전장은 전날에 이어 강보합 흐름을 보였다. 그런데 이날 오후장 들어 갑자기 반락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각종 돈 풀기에 따른 자본 조달을 위해 증세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부유층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39.6%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행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의 세율이다. 블룸버그는 “투자 소득에 대한 기존 누진소득세를 포함하면 세율은 최대 43.4%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8일 의회 연설에서 1조달러 규모의 ‘미국 가족 계획’을 발표하는데, 자본이득세 인상은 그 재원 마련 방안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의 천문학적인 돈 풀기가 추후 증시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이날 오후장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레셋캐피털의 잭 앨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나와 “소득이 높은 장기 투자자들은 상당한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내년 법제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올해는 주식을 매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일단은 테이퍼링 선 그었다

인도의 코로나19 상황 역시 연일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27.3%는 인도에서 나왔다. 게다가 미국 역시 미시건주를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은 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전날 주요국 중 처음으로 테이퍼링을 공식화하면서 ECB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ECB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규모는 최소 내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유로(약 2500조원)로 그대로 두기로 했다. ECB는 “이번 분기의 PEPP 매입은 올해 첫 몇 달보다 상당히 높은 속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전과 문구 변화가 없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으며 “PEPP의 단계적인 폐지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통화정책 측면에서) 같이 움직이는 것은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미국과 유로존 경제는 동일하지 않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91% 오른 18.7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상승한 6938.24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1% 올랐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82%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9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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