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비행기를 타고 6시간 걸려서 왔는데 3년 만에 찾은 CES가 어떻게 변했을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스 중 하나가 삼성전자 부스였는데, 개별 제품 전시보다 지속가능성 같은 미래지향적인 비전에 집중하는 게 새로운 트렌드로 느껴졌습니다.”
5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난 마크 헤닝거는 ‘CES2023’ 개막 첫날 전시관을 둘러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사는 그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3년 만에 다시 CES를 찾게 됐다며 이번 전시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전자·IT전시회라는 수식어가 붙는 CES2023은 올해 전시 규모가 역대 최대다. 전시공간만 18만6000㎡ 규모로 작년의 1.5배로, 축구장 26개를 합친 면적이다.
CES 개막 첫날, 전시관 오픈 시간 오전 10시를 앞두고 수만여명의 인파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모여들었다. 특히 큰 규모의 전시장을 꾸린
삼성전자(005930) 부스 앞에 수백명의 관람객이 모여 전시 시작을 기다리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CES2023에는 전 세계 174개국, 3100개 기업이 참가해 혁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 내 삼성전자 부스 입구에서 CES 2023 개막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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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CES 2023 개막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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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전시제품 및 기술을 담기 위해 사진 촬영에 분주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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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는 메인 전시관인 LVCC에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8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했음에도 관람이 시작되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전시존 곳곳에서 삼성전자 전시 제품 및 기술을 담기 위해 하나같이 휴대폰을 꺼내 들어 사진 촬영에 열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온 한 테크업체 관계자는 “가장 관심 많은 삼성전자 부스를 처음 방문했고, TV와 주력 가전을 중심으로 전시한 다른 가전기업과 달리 삼성전자 부스에서 TV 제품의 단일 전시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CES 트렌드가 이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도 “개별 가전에 집중하는 전시를 하기보다 연결성과 친환경 등 메시지를 제시하는 첫 시도”라며 “모든 가전 기기를 연결시키고 작동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 관람객들이 삼성 스마트싱스의 ‘3D 맵 뷰’ 기능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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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속가능성과 스마트싱스를 통한 연결에 방점을 둔 전시를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것은 집안 내 에너지관리를 하고 제품 간 연결을 하는 스마트싱스였다. 부스 설명을 맡은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관람객들이 가전 에너지 절감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에너지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미국 전력난 문제도 있는 데다 유럽의 경우 전력 소비 규제가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력 절감이 시급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마트싱스의 ‘3D 맵 뷰’ ‘AI 에너지 절약모드’를 이용하면 사용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특히 집안 내 연결된 모든 스마트싱스 기기를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3D 맵 뷰’ 기능에도 이목이 쏠렸다.
삼성전자 직원은 이어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구글·아마존·애플 등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홈 기기를 쉽게 연동할 수 있는 세계 사물인터넷(IoT) 표준인 매터가 지원되는 것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 관람객이 하만 레디 케어 솔루션을 체험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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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차량 주변으로도 수십 명이 모여들었고 ‘하만 레디 케어’ 솔루션을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은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이 솔루션은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와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인지 수준을 측정하고 상태 변화를 파악해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