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넬슨 만델라(91) 전 남아공 대통령의 13살 짜리 증손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넬슨 만델라 재단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증손녀인 제나니가 11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올랜도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 콘서트를 관람하고 나온 뒤 돌진하던 차량에 치어 숨졌다고 발표했다.
때문에 만델라 전 대통령은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월드컵 개막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재단측은 "만델라 전 대통령과 가족들이 이 사고에 큰 충격을 받아 월드컵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이 손녀의 생일이었기에 가족들의 아픔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만취 상태에서 차량을 몰던 운전자는 사고를 낸 뒤 곧바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 운전자는 살인죄로 기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하네스버그 경찰 당국 관계자는 "운전자가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차량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고 바리케이드에 충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불상사가 일어난 뒤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은 만델라 전 대통령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큰 애통한 사건"이라고 언급하며 위로의 서한을 전했다. 아울러 블래터 회장은 "만델라의 마음만이라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