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초박빙 접전까지..정부, 유치에 ‘올인’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유엔(UN) 산하 국제금융기구다. 지난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개도국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선진국들이 설립키로 의견을 모았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지구환경기금이나 적응기금 등은 있지만, 규모가 작고 특정분야만 지원하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에서다.
오는 2020년부터 매년 1000억 달러 규모로 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IMF나 세계은행(WB)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기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가 지난 19일 유엔 안보리 진출에 이은 국가적 쾌거라고 자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송도에서 개최된 이사회 리셉션에 깜짝 방문, 이사들을 일일이 설득했고, 재정부 역시 장관은 물론 차관, 국장까지 나서 주요 이사국과 회담, 친서 발송, 전화 등 다각도로 접촉해왔다. 그 결과 투표에서 개도국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주요 선진국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유·무형 효과 상당할 것”
이번 유치는 현 정부에서 추진해 온 녹색성장 노력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우리의 국력과 외교력이 신장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환경 관련 기구가 유럽에 편중돼 있는 상황에서 지역적 불균형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로서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술센터(GTC)와 더불어 녹색성장과 관련한 지식, 기술, 자금의 ‘그린트라이앵글’을 완성하게 되면서 리더십이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고무돼 있는 상태다.
유치국 선정 결과는 오는 11월말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제1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보고되어 승인받게 되면 최종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