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모두 진심으로 도와주셔서 큰 힘 됐다"(일문일답)

  • 등록 2013-02-12 오후 12:09:24

    수정 2013-02-12 오후 12:09:24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박희수(SK)가 지난 30일 오전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대만으로 조기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 출국장 앞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성균관대 야구팀, 고맙습니다.”

박희수(SK)의 목소리는 밝았다. 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던 2주 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따뜻한 곳에서 나홀로 훈련을 한다는 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힘든 일이지만 계획대로 몸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가득했던 덕분이었다.

박희수에게 이번 캠프는 말그대로 ‘힐링캠프’였다. 처음 대만에 왔을 때만해도 전훈 명단에서 빠졌다는 생각, 몸을 만들려던 계획이 틀어졌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대학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며 프로 입문 당시 초심을 되새겼고 그들을 통해 절실함도 느껴봤다. 양상문 감독의 개인 레슨을 받으며 몸도 점점 좋아져갔다. 미국 재활캠프때만해도 통증으로 불안안 마음이 가득했지만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란다. 마음껏 공을 뿌리며 몸을 만들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감사함도 느꼈다. 그에겐 몸과 마음 모두 치유할 수 있었던 ‘힐링캠프’였던 셈이다.

이제는 전투준비 시작. 본격적인 WBC대표팀 전지훈련을 하루 앞두고 박희수의 근황과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박희수와 일문일답.

다음은 박희수와 일문일답.

-요즘 근황은

▲날씨가 좋아서 몸 만드는데 차질없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다행히 혼자가 아니라 성균관대 야구부와 같이 훈련해서 좋은 분위기에서 운동 중이다.

-아픈 데는 없는지 궁금하다

▲없다. 김상용 성대 트레이너가 성심성의껏 치료도 해주고 보강도 시켜줘서 훈련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어찌보면 불청객일텐데 정말 정성껏 치료를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갑작스레 팀 1차 캠프에 빠지게 돼 속상했을 것 같은데

▲속상하기보다 좀 당황했다. 원래 준비했던 계획이 있는데 그 계획대로 안되고 몸만드는데 차질이 생기는 것 같아서 어찌해야하나 걱정이 많이 됐다. 사실 겨울 내내 대전 집에도 안내려가고 인천에서 훈련하면서 계속 준비했었다. 몸관리 못한거마냥 비춰질 땐 조금 억울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전화위복이 되지 않았나

▲그렇다. 양상문 코치님과 일대일 개인레슨도 해보고 성대 후배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대학교 운동할 때가 생각이 나더라. 잠시나마 억울하게 생각하고 스트레스도 받긴 했지만 이 모든 게 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초심이 다시 생각났다는 이야기인가

▲대학 4학년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성대가 훈련양 많기로 소문난 학교인데 다들 많은 훈련을 하면서도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 다들 프로에 가고 싶은 간절한 모습이 보였다. 조금이나마 운동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내 운동만 하느라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대만에서 운동스케줄은 어땠나

▲공던지고 뛰고 체력훈련이 전부였다. 피칭은 50개까지 했다. 직구, 변화구를 다 섞어서 던져봤다.

-공인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적응은 잘 됐나

▲확실히 공이 미끄럽고 실밥도 튀어나오지 않아 불편했다. 하지만 던지다보니 지금은 손에 익숙해졌다. 직구와 투심을 던지는데 불편한 건 이제 없다.

-양상문 코치는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

▲피칭할 때는 별말씀 안하신다.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러닝이나 체력 운동, 보강운동에 많이 신경써 주셨다.

-대표팀 본진이 온다. 이제 외롭게 훈련하지 않아도 되고 든든할 것 같은데

▲혼자 훈련하다보니 내가 대표팀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안났다. 이제 본진이 합류해서 같이 훈련하면 실감이 날 것 같다. 더 신나고 활기차게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윤)희상이가 빨리 보고싶다.

-왜 윤희상인가?

▲만날 혼자 방에만 있다보니 너무 심심하고 외로웠다. 희상이가 오면 괴롭히려 생각하고 있다.(웃음)

-대표팀 출정식, 소집 모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을 것 같은데

▲아쉬운 것보다 본의아니게 다 불참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대현, 이대호, 김태균, 김성근 감독 등 많은 야구 관계자들이 이번 대회 키플레이어로 꼽고 있다. 엄청난 부담이 될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다 나를 키플레이어로 뽑아주셔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기분은 정말 좋았다. 불과 1년전만 해도 WBC는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뽑힌 것도 모자라 중요 선수로 생각해준다는게 영광스럽다. 부담감과 책임감은 종이 한 장 차이라 생각한다. 많은 관심과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받아들이고 기대에 꼭 부응하겠다.

-그렇다면 박희수가 꼽은 키플레이어는 누굴까 궁금하다

▲28인 대표팀 전원이다. 올해 대표팀 멤버가 약하다 하지만 다들 각자 역할이 있으니 그 역할에 충실히 임한다면 1,2회 대회때만큼 좋은 성적 나오리라 생각한다.

-남은 전훈 기간 보완하고 싶은 점은 있나

▲페이스를 100%로 끌어올려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생각한다. 남은 기간 동안 완벽히 준비해서 위풍당당하게 던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WBC 대회, 어떤 점이 제일 기대되나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 만으로도 설레고 흥분되고 즐거울 것 같다. 과연 내 주무기가 통할지 상대타자들이 어떻게 대처할지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 때문에 설 명절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 양상문 코치님께 죄송하다. 훈련하는데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신 이연수 감독님 백정훈, 윤성길 코치님, 김상용 트레이너 정말 감사하다. 혼자 훈련했으면 페이스 올리는 것도 느리고 힘들었을텐데 여기서 훈련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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