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영입인재 1호' 고민정 대변인 '상선약수' 한달

김의겸 전 대변인 사퇴후 4월 25일 임명
文대통령 "자신있고 당당하라" 주문
"이해·설득시킬 수 있는 대변인 되겠다"
매일 춘추관 찾아 기자들과 소통
  • 등록 2019-05-24 오전 6:30:00

    수정 2019-05-24 오전 11:39:45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개인적으로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을 좋아한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대변인 발탁 이후 ‘상선약수’(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란 말로 각오를 다졌던 고민정 대변인이 24일로 업무 한달을 맞는다. 스스로를 낮추면서 다투지 않는 선한 물과 같은 대변인이 되겠다는 다짐이었다. 이후 고 대변인은 다소 논쟁적 사안에도 에둘러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전임이었던 김의겸 대변인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선보였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지만 본인만의 독특한 청와대 브리핑 시스템을 만들어면서 대과없이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기간 文캠프 합류…文대통령 두터운 신임 속 초고속 승진

고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선 기간 중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 가운데 첫번째로 영입한 인사다. KBS 아나운서였던 고 대변인은 2017년 사표를 내고 대선 캠프에 합류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고 대변인의 남편인 시인 조기영 씨가 고 대변인의 캠프 합류 당시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제목으로 쓴 편지가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기영 씨는 편지에서 문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그는 우리와 두 시간 가량의 대화를 끝내며 이렇지 말했지. ‘우리랑 같은 과시구만’.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 이걸로 마누라 뺏기는구나, 하였소”라고 전했다.

캠프 합류 이후 공보단 대변인으로 활동한 고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부대변인으로서 김정숙 여사의 일정을 주로 담당하며 각종 청와대 행사의 진행을 맡았다. 지난해 4월 역사적인 1차 남북정상회담 만찬의 사회도 당시 고 부대변인의 몫이었다. 고 부대변인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직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속 사회를 봐야 해서 평양냉면을 먹지 못해 너무 아쉬워 꼭 평양에 있는 옥류관에 가서 사먹을 것이라고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대과없이 부대변인으로서 업무를 수행해왔음에도 지난달 그의 대변인 임명은 다소 파격으로 평가됐다. 올 초 한차례 사의설이 돌았던 그가 지난 2월 선임행정관(2급)에서 비서관(1급)으로 승진한 데 이어, 2개월만에 다시 대변인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대변인은 직급은 비서관이지만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회의와 행사에 모두 배석해야 한다. 이때문에 수석비서관(차관급)에 버금가는 막중한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고 대변인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매일 춘추관 방문 약속 지켜…대변인으로 소통 창구 일원화는 부담

고 대변인은 대변인 임명 직후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 (춘추관에)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언론소통 창구가 현재 대변인으로 단일화돼 있다. 잦은 회의로 전화취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대변인의 춘추관 방문은 현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과 소통을 한다는 의미다. 고 대변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춘추관 방문 약속을 지켰다. 예외는 △4월 26일(강원 현장 일정) △5월 22일(충북 오송 현장 일정) 등 물리적으로 브리핑이 불가했던 두 차례와 휴일이었던 △5월 1일(근로자의 날) △5월 6일(어린이날 대체 휴일) 두 차례였다.

그 가운데 고 대변인은 논쟁적 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고 대변인은 지난 17일 김현아 자유한국당이 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비유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에는 “정말 국민들이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지난 21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짓’이라며 거칠게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라고만 밝혔다.

앞서 “논쟁보다는 이해시키고, 또 설득시킬 수 있는 그런 대변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지켜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청와대의 언론대응 창구가 사실상 대변인으로 일원화돼 있다는 점은 적잖은 부담이다. 문 대통령의 주요 발언 및 비공개 회의 내용 전달은 물론 외교안보·경제분야 현안 답변까지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고 대변인 임명 이후 대변인실이 기존 ‘1 대변인·2 부대변인’ 체제에서 ‘1 대변인·1 부대변인’ 체제로 축소되면서 업무가 크게 늘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 '내려오세요!'
  • 행복한 강인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