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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외국 유학생을 데려 오는 것 못지 않게 영어 공교육 강화도 필요합니다. 제주영어교육센터 사업을 확대해 영어 소외 계층 지원을 늘리고 싶습니다.”
김영곤 국립국제교육원장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 못지 않게 중요한 교육원의 역할로 영어 공교육 강화를 꼽았다. 정부초청 장학사업(GKS)이나 한국어능력시험(TOPIK) 등 유학생·외국인을 위한 사업뿐 아니라 내국인, 특히 사회배려계층에 대한 영어 교육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것.
국립국제교육원은 2013년부터 차상위 계층과 다문화 가정, 도서 지역 학생 등 영어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제주도에서 영어캠프 등 영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초기엔 제주에 거주하는 학생들에 한해 영어 교실을 운영했지만 2014년 제주영어교육센터 신설 후 점점 지원 인원을 늘려 나가다 2016년부터는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교육 사각지대를 없애고 학생들도 만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자 교육원은 지원 대상을 더욱 확대하려 하고 있다. 첫해 146명에 불과했던 소외계층 대상 영어교육·영어캠프 참가학생 수는 지난해 전국 1847명(제주 1184명·기타 지역 663명)을 기록해 열 배 이상 늘었다. 지금도 여러 지방자치단체·학교와 협의하며 더 많은 지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문제는 지원 대상을 대폭 늘리기 어렵다는 것. 우선 캠프를 위한 센터 기숙사 수용 인원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현재 기숙사 수용인원은 51명이며 상주직원과 연수운영진까지 제외하면 최대 40명만 숙박이 가능하다. 더욱이 강의가 이뤄지는 연수시설은 동시에 최대 389명까지 교육 가능한 규모라 공간 활용도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교육원은 예산확보가 힘든 학교 등을 지원하거나 기숙사 신축을 위해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결실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김 원장은 “기숙사 증축만 해도 캠프 인원을 늘려 더욱 많은 사회배려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기숙사 증축과 운영비 등 관련 예산 신청을 꾸준히 하고는 있지만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지원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정 형편이 좋은 학생들은 사교육을 이용하겠지만 영어 소외계층들은 그렇지 않다”며 “더 많은 아이들이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원어민의 살아있는 교육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