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60.81 5.76 (+0.24%)
코스닥 807.98 4.72 (-0.58%)

'오픈뱅킹 시대' 토스 위기인가? 기회인가?

오픈뱅킹 시작후 시중은행 앱 사용자 수 증가세
사용자 수 기준 1위 토스 MAU 11월 이후 주춤 추정
토스 측 "일시적인 현상, 오픈뱅킹 이득 커"
  • 등록 2020-02-14 오전 5:50:12

    수정 2020-02-14 오전 9:44:4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주거래 은행 앱에서 타행의 내 계좌까지 열어볼 수 있는 ‘오픈뱅킹’이 시작된 후 은행 앱 간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 사용자 수 기준 금융 앱 1위를 기록했던 토스가 지난해 말부터 잠시 주춤한 사이 시중 은행들이 빠르게 자사 앱 사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오픈뱅킹 전까지 토스는 시중은행은 물론 증권사와도 제휴해 자사 앱 이용자들에게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했다. 타행 은행계좌 조회는 물론 무료 송금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서비스가 토스였다. 특히 수수료에 민감한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카카오뱅크마저 앞설 정도였다.

13일 모바일앱시장 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토스의 사용자 수는 작년 11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가 10월 18일 시작된 것을 고려할 때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올해 1월 기준 토스의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834만9807명(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851만1041명)과 비교해 1.9%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 앱 사용자 수는 지난달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앱 중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MAU가 662만9690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644만9068명) 대비 2.8%, 오픈뱅킹 시작 직후였던 10월(601만5833명) 대비로는 10.2% 늘었다.

국민은행 외에도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의 앱 사용자 수도 증가했다. SC제일은행·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작과 함께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앱 사용자 유치 경쟁에 나섰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실제 일부 은행은 매주 현금 1000만원을 추첨해서 증정하는 등 자사 앱 사용자 수 늘리기에 나섰다. 직원 총동원령도 떨어져 국민·신한·농협은행은 오픈뱅킹을 신청할 때 추천직원을 써넣는 항목을 만들었다. 또 대부분 은행이 영업점에서 고객을 상대로 오픈뱅킹 서비스 가입을 권유했다. 그 결과 오픈뱅킹은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1200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은행 앱에 사용자들이 몰리는 사이 토스 사용자 수는 감소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오픈뱅킹이 토스에 악재로 작용하게 됐다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그동안 토스만이 갖고 있던 차별적인 경쟁력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후발 핀테크 업체들도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토스와 비슷한 송금·계좌연동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금융업계 일각에서 토스 위기설이 돌자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송금과 타행계좌 열람 서비스는 토스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일부일뿐”이라며 “오픈뱅킹 시행 하나로 토스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은행 앱들의 선전은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일시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되레 오픈뱅킹이 토스 서비스에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뱅킹 시행으로 수수료 부담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토스는 오픈뱅킹 이전까지 ‘스크래핑’ 방식으로 시중은행과 증권사 계좌 열람 서비스를 이용자에 제공해왔다. 스크래핑이란 이용자가 동의하면 토스가 이들 대신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은행과 증권사에 접속해 계좌 정보를 ‘긁어’ 오는 방식이다. 토스는 이 서비스를 위해 은행·증권사들과 개별적으로 스크래핑 계약을 체결해야했다. 이용자들의 송금 수수료 등은 토스가 온전히 부담해 왔다. 하지만 오픈뱅킹 시행으로 비용이 크게 감소한 셈이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