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끝나지 않는 펜데믹, 감염병 맞설 방법은

감염병 공포부터 극복 다룬 책
'감염의 전장에서' 방역 중요성 강조
'신약의 탄생' 코로나 치료제 전망 담아
  • 등록 2020-06-03 오전 5:04:00

    수정 2020-06-03 오전 5:04: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 말 창궐한 코로나19가 2020년의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등장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의 등장을 전 세계가 바라고 있지만 아직은 요원하다. 예상치 못한 팬데믹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인류 최초의 항생제 개발 과정을 담은 ‘감염의 전장에서’(동아시아)와 새로운 약의 탄생 과정을 다룬 ‘신약의 탄생’(바다출판사)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본다.

지난달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마법 탄환’ 항생제는 어떻게 탄생했나

1차 세계대전 사망자 중 많은 숫자는 총탄이 아닌 세균에 목숨을 잃었다. 전쟁 도중 입은 부상으로 생긴 감염병을 치료할 항생제가 전혀 없었던 탓이다. 당시 독일군으로 부상병을 치료하는 임무를 맡았던 게르하르트 도마크는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심술궂고 비겁하게 사람을 살해하는 지독한 적’인 세균과의 전쟁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감염의 전장에서’는 과학·의학 분야의 베테랑 저술가인 토마스 헤이거가 인류 최초의 항생제 설파제를 발명해 노벨상까지 받은 의사 도마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류가 세균과의 전쟁에서 어떻게 첫 승리를 이뤘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도마크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세균 감염이 당시 과학자와 의학자들에게 어떤 위협이었는지, 독일·영국·미국·프랑스 같은 국가와 거대 제약회사는 이 도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항생제를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마법 탄환’으로 여겼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상황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1년 전이었다면 낯설었을 이야기지만 코로나19와 맞닥뜨린 지금은 ‘데자뷔’처럼 보인다. 저자에 따르면 항생제 등장 이전 국가의 질병 통제 방식은 “감염 예방”에 집중돼 있었다. 코로나19에 방역으로 맞서고 있는 지금의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감염의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결국 예방과 공중보건 강화, 방역이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희망 잃지 말아야”

관심은 코로나19를 치료할 신약의 등장이다. ‘신약의 탄생’은 신약 연구자인 윤태진 유한양행 글로벌사업개발(BD)팀장이 암, 알츠하이머, 노화 등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제약업계의 다양한 시도를 정리한 책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언급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저자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침입 경로가 일반적인 바이러스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에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다. 그나마 희망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다. 저자는 “중국에서 4월 초 마무리된 (렘데시비르) 임상 결과에 따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 필요한 중요한 치료제가 처음으로 허가를 받아 판매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백신은 치료제와 다르게 건강한 사람들에게 주사하는 것이기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희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암, 알츠하이머, 노화 등에 대한 신약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저자는 코로나19 또한 언젠가는 정복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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