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환 “청년·기성세대 간 공정 시각차...설득 커뮤니케이션이 해법”

1995~2003년 사이 태어난 Z세대
'나에게 공정한가'에 더 관심
코로나19 이후 '타인=경재 상대' 인식 약해져
청년, 비대면 시대 여론 이끌 듯
  • 등록 2020-07-06 오전 6:00:00

    수정 2020-07-06 오전 11:15:30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청년세대가 말하는 공정, 그리고 정부 등 기성세대가 말하는 공정의 차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콘텐츠사업부 이사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한국공공정책개발원 주최로 열린 특별 연속기획 ‘코로나19와 그이후’에서 ‘변하지 않는, 변하고 있던 것에 대한 이야기‘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트렌드모니터 2020’의 저자 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콘텐츠사업부 이사는 최근 ‘공정’이라는 단어를 두고 불거진 세대 간 시각 차이의 해법을 ‘설득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찾았다. 윤 이사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통일로 92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특별연속강좌 ‘코로나19와 그 이후’에서 청년세대, 특히 Z세대(1995년부터 2003년에 태어난 세대)는 이슈가 등장한 이유·배경·원인 등의 맥락, 즉 콘텍스트(Context)를 크게 보지 않는다면 그 해법을 이처럼 제시했다. 한 해의 트렌드를 짚어보는 ‘대한민국 트렌드’ 시리즈에 지난 5년여 동안 참여한 윤 이사는 2020년 들어서 ’나는 나에게 공정한 사회를 원한다’는 ‘맞춤형 공정성’을 원하는 시대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설문 조사를 분석해보면 요즘 청년세대는 ‘사회적’ 공정성에 크게 관심이 없고 ‘나에게 공정한가’ 여부에 관심이 많다는 게 윤 이사의 설명이다 그 때문에 모든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는 ‘자기 이해 관계’에 따른 공정성을 원하는 트렌드가 담겨 있다. 정부가 가짜뉴스라는 둥 개별 사안에 대해 해명을 해도 청년세대는 콘텍스트가 아닌 텍스트, 다시 말하면 개벌 사안에 대한 각각 나눠서 이해하는 경향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복적인 정확한 설명 과정이 필요하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눈에 띄는 강렬한 이벤트보다, ‘공정한 과정’을 공개하는 이벤트가 이들 청년세대에게 더 다가온다.”

인천국제공항의 정규직 전환 논란에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 2019년 조국 사태에 최근 언택트 강의에 대한 등록금 반환 요구 등도 공정성에 대한 청년세대의 문제 제기에서 시작됐다. 윤 이사는 “사회전반적으로 외로움과 불안감이 팽배해 대중은 ‘분노’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대중을 읽는 힘’이 필요한 시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쉽게 드러내는 게 시대적 분위기”라면서 “항상 대중적 감각과 정서를 읽을 수 있는 더듬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증 위험으로 비대면 상황이 이어지면 감성보다 이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지난 세월호 사건 당시 유가족이 전문가들의 자문보다 자원봉사자들이 잠시 쉬는 모습을 보면서 유대감과 친밀성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감정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을 더 인식해야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역설적인 반전도 있다. 상상 속 타인에게 불안을 느끼는 게 지난 몇 년간 트렌드다. 그 때문에 기본적으로 타인을 경쟁상대로 생각해 ‘자기 이해 관계’에 따라 공정성도 판단하게 된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타인이 경쟁 상대라는 개념이 조금 흔들리고 있다는 설문 조사의 대목이 있다. 기본소득제도의 경우 2019년에는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2020년부터 반전이 일어나 타인에 대해 경쟁의 대상이라는 개념이 흔들리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전보다 줄었다.

“청년세대가 포스트코로나 이후 비대면 시대의 여론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청년세대의 외로움의 크기가 개인의 삶과 이슈에 대해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요즘 청년세대는 반항아보다는 모범생 이미지를, ‘자수성가’가 어려워진 시대에 노력의 공정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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