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 父 "살얼음 위를 걷는 것 같은 하루하루"

  • 등록 2021-06-29 오전 7:35:01

    수정 2021-06-29 오전 7:35:0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 씨의 부친 손현씨가 “경찰이 수사를 계속하겠다지만 변심위 등등 엮여 있는 상황을 보면 안심할 수 없다”며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손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두 번째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살얼음 위를 걷는 것 같은 하루하루”라고 심경을 전했다.

(사진=故 손정민 씨 부친 손현 씨 블로그)
이날 손씨는 “수사를 계속할 것 같다는 기자분의 전화에 안도했다가, 변심위 등등 엮여 있는 상황을 보면 안심할 수 없다”면서도 “탄원서 도와주시고 블로그 지켜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민이를 생전에 한 번도 못 보셨는데 생각해주시고 그리워 해주셔서 너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도와주실 때마다 무너지지 않고 이겨낼 자신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어제는 잠깐 낮에 잠이 들었는데 정민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모습으로 나타났다”며 “현실 같았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왠지 서로가 이별을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고 역시나 울다가 잠이 깼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슬펐지만, 보고 안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씨는 지난 23일 故 손정민 씨 친구 A씨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애초 24일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가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연기했다.

그동안 경찰은 손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강력 7개 팀 35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왔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단서에서는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손씨 아버지는 A씨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심의위 개최에 반발하며 “별도 전담팀이라도 구성해 계속 수사해달라”는 탄원서도 제출했다.

이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28일 “관할 경찰서의 모든 형사팀이 동원됐던 기존 수사보다야 축소되겠지만 당분간 수사를 이어가겠다”며 “별도 수사팀을 유지할지는 변사사건심의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씨의 사라진 신발을 찾지 못한 채 수색작업을 종료했다. 한 달여간 수사했지만 사망 경위를 밝힐 명확한 증거가 없어 변심위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날 수사를 계속하기로 하면서 변심위 개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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