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터 물류·정치까지…우리 삶에 파고 든 블록체인

  • 등록 2018-03-05 오전 6:15:00

    수정 2018-03-05 오전 6:15:0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블록체인은 지난 20여년간 인터넷이 세상에 미친 영향보다 훨씬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를 맡고 있는 무라트 손메즈 센터장은 블록체인의 비전과 파급력을 이처럼 높이 평가했다. 가상통화(암호화폐) 가격이 치솟으면서 투기가 극성을 부리며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는 와중에 우리 정부도 “가상통화 투기는 규제하되 블록체인은 적극 지원하겠다”며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인정해왔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내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기록하고 공유하고 검증하는 분산된 공공장부다. 보안성이 강하고 비용이 저렴한 저(低)성능 시스템을 분산 노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뿐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이다보니 국경간 거래에서 강점도 가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은행 송금과 같은 금융거래 외에도 외환 결제, 감정, 증권거래, 부동산 등기, 각종 계약 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며 실제 이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블록체인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금융분야에서는 이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을 비롯해 영국 바클레이즈, 미국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 18곳이 공동 설립한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지급결제와 부동산, 주식, 회사채 등 8개 분야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일 일본 도쿄에서 공동 개발한 분산원장 프로그램인 `corda` 플랫폼을 시연하는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우리은행은 최근 일본 은행들과 함께 미국 스타트업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해외송금 테스트에 성공했다.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거의 실시간으로 국제간 송금과 주식, 부동산 거래체결이 가능해져 비용이나 거래자간 마찰도 줄어들 수 있다.

증권분야에서도 나스닥시장을 운영하는 나스닥OMX그룹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비상장사 주식을 개인간 사고 파는 매매거래 플랫폼인 링크(Linq)를 2016년부터 서비스했다. 매매체결까지 3일 걸리던 것이 10분으로 줄었다. 일찍이 1990년대부터 전자정부를 추진해온 에스토니아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을 활용해 상장사 전자투표시스템을 구축했고 호주증권거래소는 등록 및 결제, 청산시스템을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해 비용을 크게 낮췄다. 미국에서는 2조 8000억달러 규모인 주식스왑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시범서비스를 성공리에 마쳤다. 국내에서도 11개 증권사가 참여한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서비스인 `체인 아이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한 곳에서만 인증 받으면 추가로 복잡한 등록과정 없이 다른 증권사에서 함께 쓸 수 있다. 이는 올 상반기내 6개 은행간 공동인증 시스템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물류분야도 블록체인 기술 접목이 활발하다. 세계 최대 컴퓨팅업체인 IBM이 중국 돼지고기 유통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사육농장에서부터 가공업체, 판매업체 등 모든 거래내역을 블록체인 시스템에 저장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최근 축산물 이력을 추적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생산과 유통과정에서의 문제를 즉시 파악할 수 있고 생산자나 유통업자들이 축산물 정보를 조작할 수 없도록 했다. 투명성이 낮은 정치분야에서도 블록체인 활용이 적극 모색되고 있다. 호주 플럭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포데모스, 덴마크 자유연합 등이 당내 의사결정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모든 투표를 블록체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권자 등록과 신원 확인, 투표 집계까지 투명하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투표 과정과 기록도 즉시 공개해 공정성과 민주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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