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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중고제품 거래플랫폼 중고나라 관계자는 “네이버 카페에 모바일 앱까지 합친 중고나라 이용자 수가 지난해 이맘때 약 1800만명에서 올 들어 현재 약 2100만명으로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인구가 5164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국민 10명 당 4명꼴로 중고나라를 이용하는 셈이다. 중고나라는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중고차 직영매장 1호점을 여는 등 사세 확장에도 나섰다.
내수 둔화에 수출마저 감소하면서 국내 전반적인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전자와 자동차 등 오랜 기간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주력산업마저 최근 주춤한 상황이다. 이에 따른 여파로 장비와 부품 등 후방산업의 중견·중소기업 역시 실적 악화를 호소한다.
이와 반대로 경기부진을 입증하듯 △중고제품 거래플랫폼 △저가용품매장 △렌털(임대) △공유오피스 등 일부 업종은 호황을 보인다. 자영업자와 영세기업을 중심으로 폐업이 늘자 폐업정리업체들 역시 때 아닌 호황을 누린다.
이들 장비기업의 저조한 실적 흐름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주력 D램(DDR4 8Gb) 가격이 올 3분기 10∼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4분기 역시 10% 하락을 예상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방산업 대기업들의 투자도 경직될 전망이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5G(5세대) 이동통신 투자 등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이 당초 올 하반기 중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란 변수가 등장하면서 내년에나 업황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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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시장도 확대하는 추세다.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이용자(멤버)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창업한지 불과 4년 여 만의 성과다.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창업 당해 3개와 이듬해 3개, 2017년 4개, 지난해 6개 등 공유오피스를 꾸준히 늘려간다. 올해 들어서도 2개를 더하면서 현재 18개 거점을 운영 중이다. 공유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최근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창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업체들이 사업장을 줄여 공유오피스로 이전하는 경우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저가용품매장 역시 주목 받는다. 다이소는 올해 사상 처음 2조원 이상 매출액 달성이 유력하다. 이럴 경우 다이소는 2015년에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4년 만에 2배 성장을 일구는 셈이다. 다이소는 1997년 서울시 천호동에 첫 매장 문을 연 이후 지난해까지 매장을 1300여개로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0.2% 늘어난 1조 9785억원을 기록했다.
송영출 광운대 교수는 “중고제품 거래플랫폼과 저가용품매장 등이 호조를 보이는 것과 함께 경제성장률 등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로 볼 때 우리나라가 경기침체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우리나라가 경기침체에 진입했음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