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과 2년간 韓日오가며 新유통전략 연구"

[만났습니다]②상전유통학술상 대상 오세조 교수, 롯데와의 인연은
"롯데家 ‘부자지간’ 상호존중하는 모습 인상적"
  • 등록 2019-12-12 오전 5:32:00

    수정 2019-12-12 오전 9:06:54

오세조 연세대 명예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신동빈 롯데 회장은 우리나라 유통을 짊어지고 갈 분”이라고 말했다.(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오세조 연세대 명예교수는 1990년대 말 롯데가(家)와 인연을 맺었다. 롯데의 ‘新유통전략’ 수립에 오 교수가 참여하면서 부터다. 오 교수는 당시 유통업체들과의 산학협력 연구를 중심으로 한 연세대 경영학 교수였다.

1996년 유통시장 완전 개방 이후 월마트가 국내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유통기업들은 뒤숭숭했다. 대형마트라고는 신세계 이마트가 1993년 11월 이마트 창동점을 시작으로 할인점 사업을 하고 있었고 홈플러스와 롯데는 시장 진입 전이었다. 홈플러스와 롯데는 각각 1997년9월 대구점, 1998년4월 창동점을 시작으로 할인점 사업을 본격화했다.

롯데는 고민이 많았다. 월마트도 국내에 들어오는 상황에서 할인점 사업에 손대지 않을 수 없었다. 백화점부터 편의점, 그리고 대형마트로 이어지는 유통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가격파괴, 유통경로 파괴’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겼고 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소비패턴의 변화가 급격히 이뤄진 시기였다.

오 교수는 “롯데는 ‘어떤 방향으로 할인점 사업을 개발, 발전시킬 것이냐’는 과제를 안고 있었고 내게 연구와 자문하면서 롯데와의 첫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전략보고서와 함께 오 교수의 저서 ‘할인점 경영(1998년)’이 출간됐다. 할인점 경영에는 할인점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본 개념과 체계를 소개하고 세계 할인점의 발전동향과 주요 할인점의 경영전략에 대해 상세히 기술했다.

이후 2001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공저한 ‘유통을 알면 당신도 CEO’라는 책을 펴냈다. 저술 과정에서 오 교수는 신 회장과 2년간 동행했다. 일본을 오가며 신유통, 프랜차이즈에 대해 연구했다. 오 교수는 “프랜차이즈가 유통에서 가장 발전된 형태였다. 프랜차이즈는 세븐일레븐 재팬이 제일 잘했다”며 “롯데는 이미 1989년 세븐일레븐을 국내서 운영하고 있었는데 좀 더 발전한 프랜차이즈를 연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오 교수와 신 회장은 일본에서 일본 편의점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스즈키 토시후미 세븐앤아이홀딩스 전 회장을 만났다. 스즈키 회장은 이들에게 “월마트가 들어오든 그 어떤 할인점이 들어와도 프랜차이즈를 활성화하면 편의점과 유통시장이 더 큰 발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 교수는 신 회장을 “우리나라 유통을 짊어질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시 신 회장과 유통 전반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 회장 ‘부자지간’의 상호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오 교수는 “신격호 회장은 ‘글로벌 롯데’를 열망하던 분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롯데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싶어 했다”며 “신 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롯데발전에 대한 구상을 말하면 신동빈 회장은 ‘네, 네’ 하며 순종하고 존경하는 자세를 꼭 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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