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앞둔 에이프로의 임종현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경영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패스트트랙을 밟고 있는만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돋보이는 2차전지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
지난 2000년 설립된 에이프로는 2차전지 제조 과정에서 후공정에 해당하는 ‘활성화 공정’ 장비들을 납품하고 있다. 임 대표는 전력충전기 관련 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전력을 전지에 담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를 바꿔주는 과정인 전력변환은 충전과 방전을 거듭해 사용하는 2차전지에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고온가압 충방전기’로 꼽힌다. 이는 조립을 마친 2차전지를 ‘배터리’로서 태어나게 해주는 활성화 공정에서 활용되는 장비로, 국내에서 최초로 이를 개발해 양산하는 데에 성공했다. 활성화에 필요한 기본적인 충방전뿐만 아니라 고온과 압력 공정까지 더해 충방전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에 강점이 있다.
현재 2차전지 시장은 전기차를 필두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현재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연평균 33%가량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사업 역시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전기차의 성장으로 인해 고용량 배터리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성장성을 밝게 보고 있는 이유를 짚었다.
2차전지의 처음부터 끝까지… “연구·개발 매진할 것”
에이프로는 후공정 장비 관련 경쟁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재활용’ 부문으로도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임 대표는 “후공정 과정에서 2차전지의 신뢰성, 안정성 등을 테스트하는 데에는 약 20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 1초에 1번씩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이 자료를 빅데이터로 삼아 활용한다면 사용 후의 2차전지 역시 테스트를 거쳐 재활용, 재사용 여부를 판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활용(Recycling)을 통해 원재료를 회수하고, 재사용(Re-use)을 통해 다시 사용이 가능한 경우 다른 제품의 전지로 새로운 탄생이 가능하다”며 “보다 효율적인데다가 환경까지 고려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질화갈륨 등을 이용한 화합물 기반의 전력반도체 개발도 새로운 목표로 꼽았다. 임 대표는 “질화갈륨 소재를 사용하면 전력 반도체의 소형화와 고속 스위칭이 가능하다”며 “이를 활용해 기존 충방전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전력모듈, 5G 시스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74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44.2% 성장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