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승려 본분 다하지 못해…활동 중단”(전문)

  • 등록 2020-11-16 오전 12:09:58

    수정 2020-11-16 오전 8:56:4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건물주 논란 등에 휩싸인 혜민스님이 “모든 활동을 내려놓겠다”라고 밝혔다.

혜민스님 SNS
혜민스님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라고 했다.

혜민스님은 지난 7일 tvN ‘온앤오프’에서 절이 아닌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이 좋은 서울 단독주택에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tvN ‘온앤오프’ 혜민스님 편.
혜민스님은 “절에서 살지 않는다. 도시에서 지내는 스님들은 상가 건물 한켠의 사찰에서 지낸다. 너무 좁아서 따로 숙소를 마련해 생활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건물주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혜민스님의 속명(본명) 주봉석씨는 2015년 8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건물을 8억원에 샀다. 혜민스님은 대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현재 미국 국적자다.

혜민스님은 2018년 3월 대한불교조계종 고담선원이라는 단체에 이 건물을 9억원에 팔았다. 일각에서는 혜민스님이 이 건물의 실소유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담선원은 ‘주란봉석’이란 대표자가 운영하는 사찰로 혜민스님이 주지스님으로 있기 때문이다. 혜민스님의 미국 이름은 ‘Ryan Bongsuk Joo’(라이언 봉석 주)다. 주란봉석은 그의 미국 이름을 따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혜민스님은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나는 건물주가 아니다”라면서 “인사동 재동 마음치유학교 세 들어 살고 있다. 저희도 많이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조계종을 비판하며 한국을 떠난 현각스님이 페이스북을 통해 ‘온앤오프’ 속 혜민스님을 비판했다.

현각스님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혜민스님 사진과 함께 “석지마(속지마) 연애인(연예인) 뿐이다”며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뿐이야”라고 적었다.

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뿐이야”라고 지적했다.

현각스님은 남산이 보이는 서울 도심 집에서 명상하는 혜민스님의 방송장면을 공유하며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혜민스님 입장문 전문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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