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②]민주당 "삼중수소, 자연계에 없는 인공 방사능 물질"

월성원전 삼중수소 유출 논란
삼중수소는 인공적으로만 생성되지 않아
  • 등록 2021-01-14 오전 12:44:46

    수정 2021-01-14 오후 2:05:29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월성원전에서 리터당 많게는 71만3000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방사능 오염문제를 두고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는 월성원전의 방사능 오염 규모와 원인, 관리 부실 여부를 전면 조사할 것을 주문하고, 아울러 월성원전에 대한 감사가 부실했다며 감사원까지 비판에 나서고 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과학적 사실이 아닌 일부 주장을 침소봉대해 정치쟁점화함으로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해 제기되는 쟁점들을 팩트체크했다.

●“인접지역 주민들의 몸속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습니다.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방사성물질입니다.”

▷13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월성원전 방사성물질 누출 관련 기자회견 초안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하지만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결국 민주당도 실제 기자회견에선 이 부분을 제외하고 “삼중수소는 핵분열시 생성되는 인공 방사능 물질이다”라고 했다.

삼중수소는 트리튬(Tritium)으로 불리는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다. 세슘 등에 비하면 약하지만 방사능을 보유한 물질이다. 원자핵이 양성자 1개로 구성된 수소와 달리 양성자 1개와 2개의 중성자로 구성돼 있다. 이들 2개의 중성자 때문에 수소에 비해 3배의 질량을 가져 ‘삼중’수소라는 이름이 붙었다.

삼중수소는 수소와 마찬가지로 기체와 액체로 존재한다. 기체 상태의 경우 수소와 마찬가지로 공기 중에 퍼진다. 아울러 수소 및 산소와 결합한 경우엔 삼중수소수(HTO)가 된다. 물(H2O)와 비슷하다.

삼중수소는 주로 인공적으로 제조하지만 일부는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삼중수소는 우주의 고에너지입자가 지구로 들어오며 대기와 충돌해 삼중수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기와 바닷물 등에도 미세한 양이 존재한다. 인체와 토양에서도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삼중수소는 대기권에서도 만들어지기때문에 지구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삼중수소는 무조건 인체에 나쁜 물질일까. 다른 방사성 물질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속적으로 고농도 삼중수소에 노출될 경우 신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삼중수소 음용수 기준을 1리터당 1만 베크렐(Bq)로 정하고 있지만 사실 국제적으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기준은 아직 없다. 핀란드가 7만 베크렐을 기준으로 쓰지만 유럽연합의 경우 100베크렐, 미국 환경청은 740 베크렐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다만 WHO 기준에 근접한 식수를 지속적으로 마시는 경우에도 인체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반감기는 12일이다. 인체에 삼중수소가 축적되더라도 고농도 삼중수소가 아닐 경우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체외로 배출되는 것이다. 이덕환 명예교수는 “모든 사람 체내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될 수 있다”며 “현재 월성 원전에서 유출됐다는 삼중수소 수치들은 문제 삼기 어려운 수준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다만 인근 지역 주민에 대해 소변을 통한 삼중수소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월성원전을 둘러싼 마을 4곳을 검사한 결과 3곳은 검출이고 한곳은 미량 검출됐다”면서도 “이 역시도 인체에 영향이 없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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