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연봉 5천, 다른 느낌…넥슨 “충성” KBS “우린 불쌍”

  • 등록 2021-02-02 오전 12:00:00

    수정 2021-02-02 오전 7:21:0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KBS 평균 연봉은 1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해 논란인 가운데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다른 누리꾼이 “1억의 절반 받고 일하는 불쌍한 주니어들도 있다”고 말해 직장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KBS, 블라인드 캡처.
지난달 31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KBS 직원임을 인증받은 누리꾼 A씨가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은 보장된다.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건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 제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입사하라”는 글을 올렸다.

비난 댓글이 이어지자 A씨는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A씨 글은 캡처돼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 빠르게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1일 사과문을 내고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자신을 성찰하고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며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재설계를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에 다른 KBS 직원들은 블라인드에 “죄송하다”, “부끄럽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대신 사과했다.

블라인드 캡처.
하지만 눈치 없는 KBS 직원이 또 등장했다. KBS 직원임을 인증 받은 누리꾼 B씨는 “속상하다. 절반이 1억 넘는다고 하지만 1억의 절반 받고 일하는 불쌍한 주니어들도 있음”이라고 글을 적어 직장인들의 빈축을 샀다.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3347만원. 1억의 절반을 받아 불쌍하다는 KBS 직원의 투정은 블라인드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

블라인드 캡처.
KBS가 A씨 글 논란으로 사과문을 올린 날 넥슨은 올해부터 신입사원 초봉을 개발직군에게는 5000만원, 비개발직군에게는 4500만원으로 상향 적용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기존 넥슨 초봉은 개발직군 4200만원, 비개발직군 3800만원이었다. 새로 적용된 넥슨의 초봉은 국내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최고 수준이다.

또한 재직 중인 직원 연봉도 800만원 인상된다. 블라인드에서 넥슨 직원들은 “분위기 좋음”, “충성충성”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기뻐했다.

블라인드 캡처.
누리꾼들은 “넥슨 같은 대기업도 초봉 이제 5000만원 됐는데..KBS에서는 불쌍한 취급 받네”, “절반이 불쌍하다고?”, “이런 현실감각으로..”, “KBS 연봉이 이렇게 높은지 몰랐다”, “제 수신료로 월급 타가나요?”, “현타 온다”, “세상물정 모르는 건가”, “그동안 꿀 빨았구나”, “넥슨이 초봉 연봉 5000만원으로 올렸다고 한 것도 대단하다고 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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