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급락에 ELS도 대규모 녹인 구간 진입"

유안타증권 보고서
"발행보다는 상환이 증가…바닥 확인 과정"
  • 등록 2023-01-04 오전 7:52:08

    수정 2023-01-04 오전 7:52:0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테슬라의 주가 급락으로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역시 대규모 녹인(원금 손실구간 진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ELS 역시 투자심리 부진 속에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정인지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2022년 주식형 중 가장 발행 규모가 컸던 종목은 테슬라로 관련 ELS는 9180억원에 달한다”면서 “그런데 1월 중 400달러를 넘었던 동사 주가가 12월에 109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서 대거 녹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테슬라를 기초자산을 하는 ELS 발행 금액 중 45%가 녹인됐고, 금액으로는 4130억원에 이른다”면서 “AMD와 엔비디아도 2022년 발행 금액 중 30%대의 녹인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 종목 자체보다도 테슬라와 함께 발행돼 테슬라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어쨌든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나 주가지수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되기 전까지는 ELS 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ELS는 이미 발행보다 상환이 증가하면서 ELS의 발행 잔고는 감소 중에 있다”면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ELS 발행 잔고가 줄어드는 경우 주식시장은 횡보하거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작년 상반기와 같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고, 이 가운데 ELS 시장도 바닥 확인 과정을 거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정 연구원은 “작년 4분기 ELS 발행금액은 4조4000억원으로 2022년 3분기 5조6600억원보다 22.2% 감소했다”면서도 “발행과 달리 상환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2분기 ELS 상환 금액은 3조6300억원에서 3분기 5조1000억원으로 약 42% 증가했고, 4분기는 6조2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2% 증가했다.

그는 “지난 4분기 중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12월에 6개월 전 발행 금액 대비 조기상환 금액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라며 “이는 ELS 발행 물량 중 대부분이 1차 중간평가에서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는 의미이고, 2021년 6월 이후 처음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2021년 중반 이후 조기 상환에 실패한 물량들이 많이 쌓여 있지만 최근 발행한 물량들이 1차 중간 평가에서 대부분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침체 국면 이탈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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