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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2010년 가을이 코미디프로그램들에는 최악의 계절이 되고 있다.
SBS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폐지가 결정된 데 이어 MBC 웃음버라이어티 `꿀단지`는 평일 심야시간대로 편성이 변경됐다.
한때 최고 3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2TV `개그콘서트`와 함께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전성시대를 열었던 `웃찾사`는 7년 6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일요일 오전 9시25분부터 80분간 방송되던 `꿀단지`는 11월1일부터 단행되는 MBC 가을개편에서 수요일 밤 12시35분으로 옮겨간다. 방송시간도 50분으로 기존보다 30분 줄어든다.
이 때문에 `꿀단지`는 바뀐 편성표에서 `저비용포맷`이라는 조건까지 붙었다. 그러나 `꿀단지`가 옮겨간 시간대는 `최악`이라 할 만하다. 현재 `음악여행 라라라`가 방송되는 것과 비슷한 시간대로 `음악여행 라라라`는 지난 9월29일 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시 4개 채널의 시청률을 모두 합해도 5%를 간신히 넘을 정도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TV를 끄는 시간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과거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라도 거의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을 1개씩을 보유했지만 이제 자본논리를 앞세워 그런 구색 맞추기는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버라이어티 등 다른 분야에 진출하지 않은 채 코미디로 먹고사는 개그맨들의 일자리가 더욱 부족해질 것이 불을 보듯 훤하다.
개그맨들은 방송사 공채 출신도 있고 요즘은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다 TV 출연을 하게 된 경우도 많지만 양측 모두 프로그램, 더 크게는 해당 방송사에 기여해 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방송사들의 이기적인 자본논리에 개그맨들의 기여도는 무시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