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은행권 경영 화두는…'지배구조'·'가계부채'·'혁신금융'

금융지주 지배구조 확정‥가계빚 축소 압박 거세
혁신금융 확대 주문‥디지털금융 통해 수익발굴
  • 등록 2020-01-01 오전 6:02:53

    수정 2020-01-01 오전 6:02:53

[그래픽=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경자년 새해 은행권 앞에는 녹록지 않은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저금리 기조, 빡빡한 규제가 대표적이다. 은행권은 우선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면서 디지털금융과 해외시장 공략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연초 화두는 지배구조가 될 전망이다.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한 신한금융지주의 조용병 회장은 1월 중순 예정된 채용비리 관련 재판 1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만 피한다면 연임하는데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연말 연임을 공식화한 우리금융지주의 손태승 회장 역시 1월 중순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결정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재심의위원회가 연임이 제한되는 중징계를 내리더라도 이의 제기와 행정소송 등으로 최종 결정이 3월 이후에나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우리금융 사이 힘겨루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 4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김 회장의 운명은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과와 맞물려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로서 농협금융 회장직에 농협중앙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다.

가계부채 축소와 혁신금융 활성화도 주요한 키워드다. 주택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부푼 가계대출 줄이기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금융권의 자금이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가계대출에 집중돼 있다”며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자금 흐름의 물꼬를 돌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금융위는 올해부터 새 예대율 산정방식을 도입해 기업대출 가중치를 기존 100%에서 85%로 15% 포인트 낮춰 적용하는 반면 가계대출 가중치는 100%에서 115%로 15%포인트 높게 적용키로 했다.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은 확대하라는 취지다.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 수익원인 가계대출이 줄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시급하다.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데다 미·중 무역분쟁 탓에 기업대출 늘리기도 쉽지 않고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자산관리(WM) 부문도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이 전년보다 낮은 5% 초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은행은 올 한해 수익기반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은 이런 분위기 가운데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원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현재 부동산 위주로 몰리는 유동성의 물꼬를 생산적 부문으로 돌려 경제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게 금융당국의 의도이기도 하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도 과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흥국 시장진출을 확대하되, 특히 수익성이 높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에서 높은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며 “해외용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금융 역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지난해 말 대부분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참여한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면 시작되며 도화선을 당겼다.

외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변화를 시작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펼쳐지는 셈이다.

아울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데이터 3법’이 법제화한다면 빅데이터 산업을 포함해 금융 신산업의 토대가 마련돼 변화의 속도는 한층 빨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토스가 합류하며 3곳으로 늘어난 인터넷은행은 변화의 흐름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보호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됐다. DLF 사태 이후 중요성이 배가되는 분위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제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보호와 금융회사의 책임 강화를 위해 올해는 각종 세부 규정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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