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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내 평생 가장 치열한 2년 살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9일 국회에서 미래혁신포럼 주최로 열린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 강연에서 “내 인생, 내 평생 가장 치열한 2년을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2022년 대선 도전을 시사했다. 갓 마흔을 넘긴 2007년 대선 경선 도전 이후 두 번째다.
원 지사는 자신이 “제주도 소년이 2005년엔 다보스포럼의 ‘영 글로벌 리더’로 선정됐는데 한국 정치인 가운데 유일했다.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다”고 자부했다. 또 제주 도정 성과를 언급하며 자신이 보수 진영의 자산임을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에 있으면서도 미래를 만들어왔다고 자부한다”며 “제주도에선 이미 전기차 특구, 드론, 블록체인, 코딩 교육 등을 이미 해오고 있다”고 했다.
김종인 “대선주자 없다” 선 긋자 각자도생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당 내에 대선주자가 없다”며 기존 대권 주자를 배제할 조짐이 보이자 각자 살 길을 찾아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 지사는 이날 김종인 위원장을 빗대 “진보의 아류가 되어서는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며 “‘용병’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바로 우리에 의한 승리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장제원 의원도 “대통령 후보는 당의 권력자 눈에 들어 배출되는 게 아니다”고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에 “그 사람(원 지사) 이야기에 굳이 신경 쓸 게 뭐가 있겠나”고 받아쳤다.
원 지사에 앞서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도 일찌감찌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카페를 통해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4일 유튜브를 통해 “1년10개월 후 대선이 있다. 제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고 했다. 지난달 26일에도 유 전 의원은 “반드시 제가 보수의 단일 후보가 돼서 본선에 진출,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실패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살아있는 카드다. 그는 당 안팎 인사들을 만나며 향후 행보를 구상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중도·보수진영 대권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4선 김기현 의원 등도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