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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8조 증발 `증시 예탁금` 어디로 갔나

상당 부분 주식 투자금으로 사용
변동성 커져 예탁금 줄고·거래대금도 감소
내달 빅히트 청약 때 다시 증가할 듯
  • 등록 2020-09-25 오전 1:30:00

    수정 2020-09-25 오전 7:09: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달 초 카카오게임즈(293490) 청약에 실패한 증거금 환불액이 증권 계좌 예탁금으로 대거 유입됐으나 2주일 만에 8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상당 부분 주식 투자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대금은 외려 감소, 시장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다음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을 앞두고는 다시 예탁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탁금 증가가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지면서 증시 상승 탄력이 살아날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개인, 7조 주식 순매수…변동성에 거래대금은 감소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계좌에 있지만 아직 주식 투자금으로 사용되지 않은 ‘고객 예탁금’은 카카오게임즈 청약 환불일인 이달 4일, 63조2600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무려 15조8600억원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뒤로 지난 18일까지 2주일간 8조4800억원이 감소했다. 23일 현재 55조9500억원으로 이번 주 들어선 1조8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예탁금은 고점 대비 7조3100억원 가량 감소한 셈이다.

환불받은 청약금의 절반 가량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일단 상당 부분이 주식 투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4일부터 2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총 6조900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 기간 개인들은 네이버(035420)(5700억원), 카카오게임즈(3700억원), 카카오(035720)(3700억원), 신한지주(055550)(3500억원), 현대차(005380)(2800억원) 등을 매수했다. 청약에 실패한 카카오게임즈를 상장 후 매수하는 데에도 투자금을 사용했다.

내달 올해 최대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이 있는 만큼 단기자금 대기용으로 머니마켓펀드(MMF)으로 자금을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MMF로는 이 기간(4~22일) 6조7200억원이 유입됐다.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에선 오히려 3조3000억원, 800억원 가량 자금이 빠졌다.

줄어든 예탁금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자금으로 상당 부분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증시 거래대금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450선, 900선을 넘어섰지만 거래대금은 줄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합산 이달 첫째 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조9200억원에서 둘째 주 31조8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더니 지난 주엔 27조26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코스피 시장만 보면 17조8100억원, 15조5700억원, 12조7800억원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중반 이후 코스피 시장의 에너지가 약화되고 있다”며 “코스피 대형주 지수와 관련해 8월 중반까지 증가하던 거래량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 하락 조정 여파, 이달 말 추석 연휴로 인한 긴 휴장 등이 시장 변동성을 높이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에 가담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빅히트가 시장 탄력 높일까

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를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석 연휴가 끝나는 내달 5~6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투자자 청약이 시작되는 터라 청약 증거금용으로 예탁금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공모주 청약 대어인 SK바이오팜(326030) 청약 전날(6월 22일)엔 예탁금이 하루 새 1조1700억원 가량 늘어났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무려 5조77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런 사례를 고려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을 앞두고도 예탁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예탁금이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 경우 증시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는 개인투자자들도 섣불리 들어가기 부담스러운 장이지만 10월엔 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실적 좋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학습 효과로 공모주 투자자들이 마냥 직접 청약만 바라보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1500 대 1을 넘어가면서 증거금을 억원대로 넣어도 몇 주 못 받은 데다 상장 직후 주가가 2거래일 오르긴 했으나 그 뒤로 내리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이후에는 공모주 열기가 약간 식었다는 느낌이 있다”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직접 청약 외에 공모주 펀드 등 투자 방법이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 현재까지 공모주 공모펀드로 1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청약 전주에만 4200억원 가량이 유입된 것에 비해선 유입 규모가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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