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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과 동시에 추락하는 빅히트 주가…공모가 산정 '논란'

빅히트 상장 직후 이틀 내내 하락…16일엔 22%↓
주식 매수는 대부분 개인…이틀간 4038억원 매수
'공모가 산정 적정했나' 논란 커져…투자자 '분통'
  • 등록 2020-10-19 오전 4:15:00

    수정 2020-10-19 오전 4:15:00

[이데일리 이슬기 박종오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상장 직후 이틀 내내 급락하면서 고점에 진입한 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애초 터무니없이 높게 잡은 공모가가 이 같은 문제를 만들었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일각에선 빅히트뿐 아니라 상장 주관사 등이 이득을 취하기 위해 공모가를 끌어올렸고, 그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이 입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빅히트는 상장 첫날인 15일 공모가 대비 2배의 시초가(27만원)로 출발, 1분가량 상한가(35만1000원)를 기록한 후 시초가 대비 4.44% 하락한 25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틀째인 16일에는 전일 대비 22%(5만7500원) 폭락하며 20만 500원으로 내려앉았다.

여전히 공모가(13만5000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최근 상장한 기업공개(IPO) 대어 중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앞서 상장했던 SK바이오팜(326030)은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기록 후 상한가 기록)’을 포함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첫날 ‘따상’ 포함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빅히트 주가 하락의 피해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입었다. 지난 15~16일 빅히트의 수급을 보면 개인만이 빅히트의 주식을 4038억원어치 매수했다. 지난주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빅히트로, 2위인 현대차(005380)(2325억원)의 2배가량 됐고, 삼성전자(005930)(947억원)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으로 빅히트의 이름을 올렸는데, 83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 역시 매도 행렬에 동참하며 이틀 동안 빅히트 주식을 130억원가량 매도했다. 개인은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 당시의 사례를 생각하며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그렇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의 주가가 연이틀 폭락하면서 공모가가 애초 너무 비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기업은 공모가 산출 시 순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몇 배(PER)인지를 기준으로 삼는데 빅히트는 영업이익 대비 시총이 몇 배인지를 봤다. 또 빅히트는 희망 공모가 산출에 비교 대상 기업으로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와 같은 콘텐츠 유통업체뿐 아니라 올 들어 주가가 400% 넘게 오른 YG플러스를 포함하기도 했다. 다른 상장사가 보통 지난 1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출하는 데 비해 빅히트는 상반기 실적의 2배를 1년 추정치로 사용했다는 점 역시 비판의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분노는 상장 주관사를 향하는 모양새다. 애초 높은 공모가를 밀어붙여 개인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한 주식 투자자는 “빅히트 상장은 상장 주관사가 투자자를 속인 것과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빅히트 상장 관계자들이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에 자신을 얻고 공모가를 높게 잡았다고 지적한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빅히트는 애초 밸류에이션(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너무 높게 잡아서 상장 직후 반짝했던 주가가 다시 급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모주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공모가격을 높이면 그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요즘처럼 시장 여건이 좋을 땐 공모가를 높게 책정할 유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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