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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재택근무하면 논다고요?"...재택근무는 대세

한은 보고서 "국내 기업 재택근무 참여율 50%"
직장인 4명 중 3명은 재택근무 '만족'
관리 감독 부담·소통 부족 등 효율성 낮다는 의견도
경영 전문가 "재택근무 추세 이어질 것...인식·인프라 변해야"
  • 등록 2020-12-21 오전 12:05:25

    수정 2020-12-21 오전 12:05:25

올 한해 동안 이어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대한민국 직장인의 업무 환경을 바꿔놓았다.

재택근무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잠잠해 질만 하면 거세지는 코로나 확산세에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재택근무 참여율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두고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회사 내의 직급이나 업무 유형에 따라 의견이 분분했다.

경영 전문가들은 향후 재택근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사측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직장인 4명 중 3명 이상 "재택근무 만족"

홈쇼핑 회사에 근무하는 입사 5년 차 직장인 A씨(28·여)는 재택근무 이후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말을 거는 사람도 없다보니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상회의로 대면 회의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며 “대면 회의 때는 의미 없이 말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비대면 회의가 더 효율적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국내 10대 대기업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B씨(27·여) 역시 “출·퇴근만 왕복 3시간 이상이었는데 그 시간이 절약되니 업무 효율성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비대면 아르바이트 채용 바로 면접 알바콜이 지난달 18~20일 직장인 748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고용노동부의 ‘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 결과 역시 재택근무로 인해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66.7%로 높게 나타났다. 긍정적 효과로는 감염병 위기 대처 능력 강화(71.8%)와 함께 근로자 직무만족도 증가(58.5%), 업무 효율성 증가(23.1%)를 꼽았다.

재택근무는 시행 이후 인식 개선 효과가 컸다. 국제 설문조사 기관인 'QuestionPro and IncQuery'가 지난해 근로소득 2만 달러 이상인 생산가능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훌쩍 넘는 64.7%가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기대보다 재택근무가 잘 작동했다는 것.

지승영 SK이노베이션 HR전략실장은 "전체 구성원의 50% 이상이 재택근무를 경험했다"며 "업무 효율성 강화, 개선·기획 업무 증가 등의 유의미한 생산성이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사진=이데일리 DB)


일각에선 ‘저성과' 우려도...업계 특성 고려해야

직장인 B씨는 “재택근무할 때 일을 하고 있지만 상사가 놀고 있다고 생각할까봐 눈치보일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재택근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사람들도 많았다.

지난 11일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 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킵니다”라고 보낸 내용이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커뮤니티에서는 재택근무에 대한 경영진의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GS리테일측은 "전사차원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현장 경영주(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현장 출근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이라며 “일부 내용만 캡처해서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모 증권사에서 지점장으로 일하는 C씨(45·남)는 조 사장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재택근무로 인해 회사 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것.

그는 “지점 간 전체 회의는 화상으로 하지만 대면으로 진행할 때에 비해 참여도나 능률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재택근무를 늘리는 건 업무 성과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유통회사나 생산직 등 현장 업무가 많은 업계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도에서 중소 유통회사를 운영 중인 김 모씨(57·남)는 “유통업은 현장 근무 비중이 크다”면서 재택근무가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재택근무를 하는 사무직과 즉각적인 소통도 힘들고 근무 상황을 모르니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경영진 입장에서 관리 감독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거나 구성원 간 소통이 줄어드는 등 재택근무의 부정적인 요인도 있다는 것이다.

경영 전문가 재택근무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인식 바꾸고 방안 마련해야

한은 보고서는 그간 재택근무가 확산되지 못한 이유로 '기업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인식'을 꼽으며 "경영진은 재택근무 시 직원의 성실성을 가장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재택근무 장기화가 예고되는 만큼 기업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 경영자총협회(경총)가 매출 100대 기업의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3.2%)이 '코로나 19 위기 상황이 해소된 후에도 재택근무 추세가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문석 경총 기업경영팀장은 "재택근무가 추세로 자리잡는 만큼 향후 IT(정보기술) 기반의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며 "유연한 근로시간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성과 중심 인사관리시스템 구축과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 개선 등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 팀장은 "생산직이나 유통업 등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종도 있기 때문에 업종에 맞는 근무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 보고서 역시 장기적으로는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업무와 개인의 특성에 맞게 선택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스냅타임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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