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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대선주자…윤석열 웃고, 이낙연 울고

총선 1년만에 野 대승·與 완패
정권심판론 확인…윤석열 대권가도 탄력
선거 이끈 이낙연 치명상…'5년만에 패배' 불명예
책임 자유로운 이재명 與 독주 굳히기
강성 친문 결집해 제 3의 후보 세울 수도
  • 등록 2021-04-08 오전 6:00:00

    수정 2021-04-08 오전 10:20:3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4·7 재보선이 국민의힘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차기 대권주자들의 운명이 엇갈렸다.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정권 심판론이 확인되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가도에는 힘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선거를 이끈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대선주자 지위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내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 1강 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여야는 당의 지도체제를 정비한 뒤 내년 3월에 있을 대통령선거 준비 모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2016년 20대 총선부터 이어진 전국 선거 연패의 늪을 탈출한 국민의힘은 안정적으로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민심이 야권으로 돌아선 만큼 ‘반문(反文)’정서를 대변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러브콜도 쏟아질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성범죄 때문에 막대한 세금을 들이게 됐다’고 이번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고 고령의 부친과 사전투표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재보선 국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윤 전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제3지대 세력이 국민의힘과 힘을 합친다면 정권 교체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만 재·보선을 거치며 야권 통합의 무게추가 제3지대가 아닌 국민의힘으로 움직였다는 점은 복병이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의 입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투표독려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여권에선 이낙연 위원장이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총선에서 180석을 얻어 유례없는 압승을 거뒀던 거대 여당은 1년 만에 격랑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선거를 패배로 이끈 지도부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대선 지지도 역시 회복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8월부터 큰 실수 없이 당을 이끌었지만 주요 국면마다 강성 친문 지지층을 의식하는 선택을 해 중도층의 민심을 잃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여러 차례 반성문을 썼지만 열세를 극복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위원장의 후광이었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역시 빛을 잃게 됐다.

반면 재보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여권 대선주자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직원들의 투기 사태로 공정과 정의라는 시대정신이 대두된 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항마로 내놓을 인물이 없어서다. 다만 민주당의 주류가 친문인 만큼, 패배를 계기로 강성 친문 세력이 결집해 새로운 대선 후보를 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엔 현재로선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친문진영의 대권 주자로 올라설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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