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스리런' 이호준 "0-3서 히팅 사인 나와 풀스윙 했다."

  • 등록 2010-06-11 오후 9:46:50

    수정 2010-06-11 오후 9:46:50

▲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SK 이호준(35)이 모처럼 거포 본색을 맘껏 뽐냈다.

이호준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호준이 이날 때려낸 안타는 그 한방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 한방으로 충분했다. 분위기와 흐름을 바꾸는 의미 있는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SK는 1회말 김현수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끌려갔다. 반면 두산 선발 왈론드를 상대로는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흐름을 바꾼 것이 이호준이었다. 3회초 2사 1루. SK 박재상은 평범한 투수 땅볼을 쳤다. 그러나 왈론드가 이 공을 놓치며 2사 1,2루. 왈론드는 자신의 글러브를 집어 던지며 스스로를 책망했다.

윤석환 두산 투수 코치가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뭔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방이 터져나온다면 SK가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었다. 반면 찬스를 놓친다면 반대로 위기에 몰릴 수 있었다.

왈론드는 이호준을 상대로 잇달아 볼 3개를 던졌다. 분명 뭔가 심상치 않았다. 그 순간, 이호준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호준은 가운데 높게 몰린 직구를 힘껏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단박에 경기를 뒤집는 스리런 홈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한방이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늘상 "우리 팀은 4번타자가 없다"는 말을 반복한다. 한방으로 전세를 바꿔 줄 거포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 끝엔 늘 이호준이 있었다. 그리고 이호준은 이날 이 한방으로 그동안의 모자람을 조금 갚아냈다.

김성근 SK 감독도 경기 후 "이호준이 중요할 때 한방을 잘 쳐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호준은 "벤치에서 스리볼에 쳐도 좋다는 사인이 나왔다. 가운데만 노렸는데 실투였던 것 같다. 스윙은 평소 내 스타일대로 풀스윙으로 돌렸다. 수비가 안되는 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건 타격 뿐이다. 방망이로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계속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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