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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3차전으로 끝내고 SK와 붙고 싶다."
진갑용(삼성)은 역시 노련했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상대의 심리를 자극하면서도 분위기를 흐리지 않는 완숙함을 보여줬다.
진갑용은 "우리가 지쳤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임재철(두산)에 대해 "야수 입장에선 그럴지 몰라도 투수들은 힘들 것"이라고 눙쳤고, "포수 입장에선 두산이 롯데보다 편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힘을 쓰면 한국시리즈서 좋은 경기를 하기 어렵다. 2년 전엔 우리가 두산에 패했으니 이번엔 우리가 3연승으로 올라가서 SK와 붙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굳이 감추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를 맞는 소감은.
▲내가 3차전 승부를 예상한 건 자신감이 아니다. 경험상 양 팀에서 너무 피말리게 올라가면 한국시리즈서 우승할 확률 낮아진다고 생각한다. 한 팀 밀어줬으면 한다(웃음). 1차전이 중요하다고 본다. 2년 전 플레이오프서 두산을 만나 아쉽게 졌다. 그때 사실 우리가 기회를 준 셈이다. 두산 응원 많이 했는데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웠다. 이번엔 우리가 쉽게 올라가서 SK 한번 잡고 싶다.
-삼성 야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우리 팀은 젊음, 패기, 그리고 불펜, 풍부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은 부족하지만 나 같은 경우 경험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 올라올거라 예상했나.
▲실력에선 두산이 롯데보다 월등히 낫다고 생각했다. 투수들은 두산이 올라오기를, 타자들은 롯데가 올라오길 원했다. 두산은 마운드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타자들은 부담을 좀 느꼈다. 포수 입장에선 롯데가 부담이 됐었다. 예상외로 두산이 올라와서 제 입장에선 좀 더 편할거라 생각한다.
1번으로 나올 확률이 높은데 1,2번을 잘 막아야 중심 타선에 찬스를 주지 않는다. 이종욱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까 임재철 선수가 야수들은 안 지쳐 있다고 하는데 투수들은 많이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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