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창식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퀄리티 스타트를 하진 못했지만 초반 승부를 버텨내며 승리에 다리를 놓았다.
의미 있는 승리다. 유창식은 좋은 재능을 인정 받았지만 좀처럼 날아오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제구력 난조 탓에 좋은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경기가 계속됐다. 13이닝을 던졌는데 볼넷이 11개나 됐다.
출발은 이날도 좋지 않았다. 1회에만 두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어려움을 자초했다. 타자들이 집중력을 보이며 일찌감치 다득점(4점)에 성공한 뒤였기에 입맛이 더욱 씁쓸했다.
유창식은 팔꿈치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스프링캠프서도 투구 훈련양을 줄이며 특별관리를 받았던 이유다.
때문에 고교시절만큼 맘껏 던지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남아 있다. 이날도 유창식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유창식은 4회 이후로는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가 낮게 제구되며 슬라이더도 함께 위력을 발휘했다. 간간히 섞어 던진 포크볼도 상대의 노림수를 피할 수 있는 공 역할은 해냈다.
5회 2사 후 정성훈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은 뒤 까다로운 박용택을 직구 승부로 1루 땅볼을 막아낸 장면은 기대를 품게하는 대목이었다. 초구 외엔 5구까지 4개 연속 직구를 던질만큼 과감한 볼배합이 빛났다.
유창식은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나 길고 긴 레이스에 들어갔다. 이날의 첫 선발승이 유창식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