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으며 투자하겠다" 美 가는 기업들

급등한 인건비와 각종 규제로 脫한국 가속화
미국은 두둑한 인센티브 제공해 투자 적극 유치
중국 떠난 기업들은 베트남·인도로 거점 옮겨
  • 등록 2019-06-19 오전 6:30:00

    수정 2019-06-19 오전 6:3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LG화학(051910)은 전라북도 새만금에 2000억원을 투입해 2차전지의 핵심인 리튬 추출 공장을 신축하려다 최근 사업을 보류하기로 했다. 환경 안전성 문제로 전북도 및 시민단체 등과 갈등을 겪다 내린 결론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달 미국 루이지애나에 3조6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공장을 완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기아자동차(000270)는 1조2000억원을 들여 인도 아난타푸르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올 하반기 가동에 들어간다. 중국 장쑤성 옌청1공장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인도를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삼은 것이다.

이들 기업의 사례는 최근 한국 제조업체들의 투자 동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부의 규제와 주민들의 님비 현상 탓에 국내 투자가 무산되는 반면,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진 중국을 떠난 기업들 역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제3국을 선택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탈(脫)한국 현상은 국내의 반(反)기업적 투자 환경과 외국의 과감한 투자 유인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북도가 LG화학의 새만금 투자에 대해 환경오염 우려부터 제기한 것과 달리, 미국 루이지애나주가 유화공장을 세운 롯데케미칼에 세금 감면, 시설대 저리 차입, 발전기금 등 두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은 두 나라의 기업 환경이 얼마나 다른지 보여준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투자는 장기적인 의사결정인데, 최근 경기 침체에 더해 노동비용 상승과 신규 사업 규제 등 국내 기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미국 등 해외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은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미(對美) 투자 규모는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에서 철수하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이나 인도 등 제3국을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선택하는 현상도 주목된다.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이 중국을 빠져나와 자국으로 돌아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유턴 기업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기업 환경이 나쁘다는 의미”며 “기업들은 저렴한 인건비와 각종 세제 혜택이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향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국내 투자와 고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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