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압축적인 종목 선정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그간 소외돼 있던 낙폭 과대 중소형주의 매력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해 들어 236개 종목 ‘신고가 경신’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6개 종목이 올해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4개)에 비해 2.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9개, 코스닥시장에서 167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는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종목도 69개(유가 21개, 코스닥 48개)에 달해 전년 동기(13개)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1월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른바 ‘1월 효과’를 톡톡히 보며 나란히 강세 흐름을 나타냈지만, 직전해 10월 급락세를 연출한 후 반등한 성격이 짙어 신고가 종목이 많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단연 IT 관련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닥 신고가 종목 가운데 반도체, 일반전기전자, IT부품에 속한 기업을 합치면 63개(38%)에 달했다. 여기에 IT 소재기업이 다수 속한 화학 업종의 13개 종목을 더하면 45%를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전기전자 업종에 속한 신고가 종목이 18개로 최다였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각각 2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SDI(006400) LG이노텍(011070) DB하이텍(000990) 등도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부품기업인 리노공업(058470)이 새해 들어서만 26% 가량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반도체 소재업체인 솔브레인(036830)도 20%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IT부품 업종에 속한 엠씨넥스(097520) 아모그린텍(125210) 등도 올 들어 역대 최고주가를 갈아치웠다.
추가 상승에 무게…반도체 및 중소형株 매력↑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업황 개선 기대감 속에 굳건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G와 OTT 서비스 활성화 등에 기인한 서버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 측면이 개선됐고, 글로벌 공급 과잉 해소로 디램 현물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고정가격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며 향후 성장성을 높게 점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업체들이 신규 수요가 확인되기 전까지 디램, 낸드의 신규 생산능력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반도체 수급 개선 가시성이 밝다”고 진단했다.
상대적으로 소외돼 오며 그간 주가 낙폭이 과했던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단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소형주의 매력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아직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고 이익 대비 주가 낙폭이 과대했던 점도 긍정적”이라며 건강관리, 호텔, IT가전, 화학 등의 업종 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