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필승코리아펀드 2탄 시판…"돈벌려고 만든 거 아닙니다"

주식채권 3대7 섞은 `채권혼합형` 10일부터 판매개시
전작 주식형처럼 `소부장 기업` 주로 투자
"위험등급 내려 가입문턱 낮춰…위기극복 계기되길 바라"
올해 경영방점 `해외강화`…KG제로인 해외펀드 최우수상
  • 등록 2020-02-10 오전 5:20:00

    수정 2020-02-10 오전 7:57:07

[이데일리 전재욱 이슬기 기자] “필승 코리아 펀드는 돈 벌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디딤돌을 놓고자 합니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올해 추천할 단 하나의 펀드`로 10일 출시되는 필승 코리아 펀드 채권혼합형을 권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8월 일본 수출규제 당시 출시한 주식형 펀드가 그랬듯이, 이번에 낸 채권혼합형도 신종 코로나 파고를 넘을 돛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회사)
◇ “국민에게 힘 되는 펀드 되길”


필승코리아펀드 채권혼합형은 지난해 나온 주식형 펀드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는 주식을 30%, 채권을 70%로 조정해 위험등급을 내렸다. 전작처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투자를 기본으로 한다. 한해 목표 수익률은 4% 전후다. 채권에는 ESG 친화기업과 국공채를 섞어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시장에는 1%대 기준금리 이상의 이익을 기대하지만 위험을 주저하는 수요가 있다”며 “이번 상품은 이런 투자자에게 필요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소부장 기업 채권으로만 포트폴리오를 채우기는 역부족일 수 있어서 유동적으로 균형을 맞출 계획”이라고 했다.

위험등급을 내린 만큼 판매 저변 확대를 목표한다. 전작 주식형은 위험성향이 높아 은행 및 증권사 등에서 팔렸다. 후작 채권혼합형(4등급)은 저위험 등급이라서 전보다 다룰 데가 많다. 배 대표는 “전국 단위 농축협에서 이 상품을 팔도록 농협중앙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223개 지점을 둔 우정사업본부도 잠정 판매처다. 그는 “펀드 상품 접근 저변을 넓혀 국민펀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처럼 이번에도 이익 일부를 헐어 소부장 기업 지원금으로 쓸 계획이다. 채권혼합형 펀드의 연간 운용보수는 0.25%, 여기서 20%는 기금으로 적립해 소부장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필승코리아 채권혼합형 운용 보수는 업계 평균(0.35%)보다 낮아서 인건비를 빼면 남는 게 없다”며 “돈 벌려면 이런 상품을 내놓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가 엄중한 시기에 펀드로 관련 산업을 지원하고, 국민에게 힘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AUM, 내년 5위 등극 기대”

마냥 `돈 안 되는 일`만 하는 건 아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 총운용자산(AUM·펀드와 투자일임 합산)은 49조9300억원(5일 기준)으로 업계 7위다. 1년 전보다 순위가 한 계단 올랐는데, 주목할 점은 속도다. 이 기간 4조5600억원을 불려서 삼성자산운용(9조3300억원) 다음으로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이로써 5위(한국투자신탁운용)와 격차는 좁히고 6위(키움투자자산운용)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 배 대표는 “5위권 진입을 위한 단계인 AUM 50조원은 올해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라며 “적어도 내년에는 목표 순위에 안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주식 및 채권 투자관련 운용 인력은 10명인데 연말까지 14명으로 늘리고자 한다. 최근 베트남 사이공증권자산운용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 대표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운용시장에 뛰어들어 채비를 하고 있다”며 “주요 주주 아문디그룹과 함께 해외 우량 자산을 발굴하는 기본에도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서 선정한 지난해 최우수 해외채권 펀드 부문을 수상한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대표펀드 `NH-AmundiAllset글로벌회사채`(UH)는 작년 수익률 17.1%(환 헤지형은 11.8%)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 글로벌채권 펀드의 작년 평균 수익률(7.6%)을 넉넉하게 앞섰다. 배 대표는 “해외채권에 후순위채를 담는 상품은 우리 상품이 유일할 것”이라며 “어감상 거부감이 있는데 대부분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것이라서 신용등급이 우량하다”고 말했다.

대체자산에서 보폭을 키우고자 준비한다. 그는 “북미 지역 대체투자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안에 현지에 상주 직원을 파견하는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대체자산 가운데 부동산과 인프라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 크려면, 세금 줄여야”

걸음마 단계의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오는 5월 TDF 출시 1년을 맞는다. 후발주자로서 가진 한계를 성적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상품은 2025부터 5년 단위로 다섯 개가 출시돼 있다. 지난해 5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7.9%(2025)~11.1%(2045)다. 배 대표는 “수익률로 보면 시장 경쟁자와 뒤질 게 없다”며 “운용을 자문하는 웰스파고는 세계 최초의 TDF 운용사라는 점을 무시하지 못한다”고 했다.

회사의 과제는 업계의 숙원과 맞닿아 있다. 업계가 후진하는데, NH아문디만 전진할 수는 없다. 그는 “힘든 공모 시장은 최근 사모 시장에서 탈이 나면서 더 위축하고 있다”며 “공모 시장을 키우려면 유인책이 필요한데, 가장 강력한 동인은 세제 혜택”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전남대 농업경제학 △농협중앙회(1985년) △NH아문디자산운용 전무(2017년)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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