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지 않는 100만원 와인은 왜 메뉴판에 있을까

이코노믹 센스
박정호|252쪽|청림출판
  • 등록 2020-04-08 오전 5:03:00

    수정 2020-04-08 오전 5:03: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보너스도 받고 월급 받은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내 통장은 왜 텅 비었을까. 할인 상품만 골라 사고, 여러 사이트에서 가격을 꼼꼼히 비교한 뒤 물건을 사는데도 나는 왜 항상 돈이 없을까. 내 월급이 적어서일까? 내가 너무 과소비하고 있나? 나름 알뜰살뜰 아끼며 생활하지만, 통장을 열었을 때 만족할 만한 잔액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매번 ‘좀 더 아끼고 덜 써야겠다’, ‘내년부터는 저축을 시작해야겠다’ 생각하지만 크게 나아지진 않는 것이 현실이다.

‘2019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에서 한 관계자가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단순히 안 쓰는 습관만으로 돈을 모으는 시대는 끝났다. 똑똑한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 터치 한 번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지갑 없이 핸드폰만으로도 거래가 가능한 기술, 소비자의 심리와 오감을 공략하는 기업의 마케팅이 득세하기에 더욱 그렇다. MBC 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등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어려운 경제 지식을 쉽게 전하는 저자가 이번에는 합리적인 소비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저자는 돈을 쓰기 전에 3가지를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첫째는 ‘무의식의 경계’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사람들은 큰 컵에 담긴 8온스 아이스크림보다 작은 컵에 수북이 담아주는 7온스 아이스크림을 무의식적으로 선호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두 번째는 ‘모든 감각의 의심’. 우리는 힘이 좋고 최고 속력이 빨라야 고가의 자동차라고 추측하는데,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기업은 자동차 개발부터 엔진 소리를 디자인한다.

마지막은 ‘진짜 가격의 확인’이다. 레스토랑은 팔리지도 않는 100만 원짜리 와인을 메뉴에 넣는다.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고가의 100만 원짜리 와인이 팔리지 않아도 상관없다. 100만 원짜리 와인은 50만 원짜리 와인이 저렴해 보이도록 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기 때문이다. 메뉴판에서 100만 원짜리 와인을 본 소비자들은 50만 원짜리 와인을 비교적 쉽게 선택한다.

저자는 돈을 쓰기 전 생각해야 할 것들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실용적인 경제 상식들을 전한다. 저자는 “경제가 불황일수록 부동산, 주식 같은 불확실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현금을 보유하고 불안한 미래를 위해 종잣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합리적 경제 습관인 ‘이코노믹 센스’를 통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 종잣돈이 모이고 불경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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