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정맥 기형은 원인 불명의 선천성 뇌혈관 질환,
뇌동정맥 기형은 선천적인 발달 이상으로 동맥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맥으로 연결되는 일종의 혈관 기형이다. 동맥과 정맥이 직접 연결되면서 그 주위에 비정상적인 혈관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뇌동정맥 기형이 발생한다.
뇌동정맥 기형은 동맥의 높은 압력이 혈관 벽이 매우 얇은 정맥에 그대로 전달되면서 정맥이 부풀어 올라 터지거나 기형 혈관 자체가 파열하는 경우, 동정맥 기형의 혈류역학적 문제 때문에 뇌동맥류가 발생하여 터지는 뇌출혈을 야기한다. 머릿속에 시한폭탄을 갖고 태어난 셈이다.
◇ 까다로운 뇌동정맥 기형도 수술과 색전술로 완치 가능
증상의 약 50%는 뇌출혈에서 나타난다. 출혈 부위에 따라 신경학적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극심한 두통, 팔다리 감각이 둔해지거나 발음이 어눌해 지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출혈이 심할 경우 의식장애를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두 번째로 흔한 증상은 뇌전증(간질)으로 약 30%의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또한, 뇌동정맥 기형은 소아의 난치성 뇌전증의 흔한 원인이기도 하므로 약물로 잘 조절이 되지 않는 뇌전증의 경우 뇌 CT 및 MRI 촬영을 통해 확인한다.
과거의 뇌동정맥 기형은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색전물질과 미세 카테터가 발달함으로써 미세수술 및 혈관내 수술이 매우 발전했다. 또한, 방사선 수술 등 다학제적 치료를 통해 치료하기 까다로운 뇌동정맥 기형을 완치에 가깝게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윤원기 교수는 “뇌동정맥 기형은 뇌혈관 질환 중 치료가 가장 까다로운 질환이다. 해부학적 구조와 혈류역학적 복잡성을 고려하여 최선의 치료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크기가 크더라도 부분 색전술과 수술을 통해 완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리 깨질 듯한 두통…반드시 병원 찾아 진단 받아야
윤원기 교수 “뇌동정맥 기형의 증상은 대개 20~40세 무렵에 처음 나타난다”며 “극심한 두통을 갑작스레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뇌혈관질환 전문가를 찾아 점검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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