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래 먹거리’ 대체 육류에 전사 역량 쏟는다

롯데중앙연구소, 대체육 분야 원천 기술 확보에 집중
신동빈 회장, 해외 푸드테크 기업과 사업교류 방안 모색
식품·유통 계열사 중심으로 제품 상용화 나서
  • 등록 2020-06-08 오전 6:15:00

    수정 2020-06-08 오전 6:15: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롯데그룹이 대체육류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들어 롯데중앙연구소와 식품·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체육 원천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식품에 뿌리를 두고 성장해온 만큼 식품분야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대체육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7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 약 2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미국에선 이미 대체육 시장이 고속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진 지난 1분기에도 대체육 전문업체 ‘비욘드미트’의 영업이익은 180만달러(21억7620만원)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대체육 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지만, 아직까진 비욘드미트나 ‘저스트에그’와 같은 해외 상품을 유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대기업 중 대체육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대체육을 시판 중인 곳은 롯데가 유일하다. 롯데그룹은 현재 식품계열사 롯데푸드·롯데지알에스, 유통계열사 롯데쇼핑·코리아세븐 등을 통해 대체 육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이미 수년전부터 대체육을 미래 유망 분야로 보고 관련 기술개발을 이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푸드테크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직접 이스라엘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을 방문해 사업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롯데마트 대체육 브랜드 ‘대신 고기’.(사진=롯데마트)
대체육 기술 개발의 중심은 롯데중앙연구소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올해 들어 식물성 대체육 연구 개발을 위해 바이오제네틱스, 위드바이오코스팜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식물성 기반 대체육을 이용한 가공식품 시장의 성장성 및 중요성을 확인하고 대체육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바이오제네틱스와 위드바이오코스팜은 레그헤모글로빈 대량 생산기술을 공동 개발한 기관이다. 레그헤모글로빈은 대체육의 맛과 식감을 결정하는 육즙의 원료다. 콩과 식물에 있는 붉은색 색소로, 동물의 헤모글로빈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3자간 파트너십을 구축해 대체육 개발을 원활히 추진할 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개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는 바이오제네틱스와 위드바이오코스팜이 개발한 레그헤모글로빈에 대한 유효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대체육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일찌감치 대체육 제품 상용화에 나섰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선보였다. 돼지고기나 소고기가 아닌 닭고기의 풍미와 식감을 살린 너깃과 커틀릿 2종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 역시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푸드가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했다. 통상 대체육을 콩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드는 것과 달리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해 콩 특유의 냄새가 없고 육류와 식감이 흡사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리아 비건 버거 ‘미라클버거’.(사진=롯데지알에스)
롯데그룹 외식기업인 롯데지알에스도 올해 초 롯데리아를 통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식물성 버거 ‘미라클 버거’를 선보였다. 미라클 버거는 패티부터 빵, 소스까지 모두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버거다.

롯데마트도 대체육 상품을 늘리고 있다. 지난 5월엔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한 ‘고기 대신’ 시리즈를 출시했다. 고기 대신 시리즈는 ‘비건 양념 순살 후라이드’, ‘비건 한입까스’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푸석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콩고기 상품의 품질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기와 가장 가까운 식감을 낼 수 있도록 곤약과 해조류를 이용해 최적의 식감과 맛을 냈다는 게 롯데푸드 측의 설명이다. 롯데푸드는 이보다 앞서 계란을 사용하지 않은 식물성 마요네스도 출시한 바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콩불고기를 활용한 간편식 도시락과 김밥 등을 최근 선보였다.

롯데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윤리·환경적 소비의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단순한 먹거리의 선호 문제를 넘어 식문화의 변화로 인식하고 대체육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기의 맛과 식감 등 관능적인 특성과 함께 고기가 주는 철분, 비타민 등 영양소도 대체육 제품으로 보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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