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중소형주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이런 현상이 달라지고 있다.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를 아웃퍼폼한 것은 중소형주 지수였다. 중형주 지수(101~300위)는 이 기간 각각 18.27%, 4.30% 올랐고 소형주 지수(301위 이하)는 각각 19.40%, 5.25%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13.37%, 10.62%로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따돌렸다.
그러나 지난달부턴 대형주 지수가 중소형주 대비 아웃퍼폼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4.60% 올라 코스피(3.88%) 대비 아웃퍼폼했다. 반면 중형주 지수는 0.40% 오르는 데 그쳤다. 소형주 지수는 외려 0.15%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3.40% 상승해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낮아졌다.
이런 현상은 이달 들어(1~3일)서도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는 1.92% 오른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60%, 1.77%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2.09%)도 코스닥(1.93%)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가 줄었다는 점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월 3조7800억원을 매수한 데 이어 지난 달에도 3조8100억원을 사들여 매수 규모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3월엔 12조5500억원, 4월엔 4조원, 5월엔 3조88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다 지난 달엔 1조2200억원을 내다 팔아 매도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외국인 매매 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 달 2.9% 하락, 원화 강세를 보인 영향이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신흥국 통화의 최근 추이와 세계 주식시장 변동성 완화를 고려할 때 당장은 아니지만 외국인의 짧은 순매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외국인 순매도 속도가 빠르게 줄었고 외국인 수급 전환시 반도체 위주의 코스피 대형주 비중 확보는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IT와 건강관리 업종 등 성장주의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통신, 기계, IT소프트웨어 업종은 정책 모멘텀과 함께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업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