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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잠시 멈칫해야 한다. 하늘이 펼쳐져야 할 자리에 포진한 알록달록한 꽃과 벌레를 구분하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차츰 눈이 열리면 이내 새와 풀, 구름과 물도 보인다.
그런데 여느 풍경과는 참 다르다. 큰 눈이 달린 곤충, 긴 팔이 달린 새들이 가만히 있지를 않으니. 요동을 치는 꽃은 또 어떤가. 위·아래로 꿈틀거리고 왼쪽·오른쪽으로 춤을 춘다. 이처럼 화려하고 역동적인 화충도·화조도를 본 적이 있는가. 어차피 현실세계에선 볼 수 없는 산수고 화충이고 화조일 테니, 그래서 ‘산수몽’(2020)일 거다.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142길 리나갤러리서 강민수와 여는 2인전 ‘현실 저 너머’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아크릴릭. 91×73㎝. 작가 소장. 리나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