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요동친다 알록달록한 저들의 꿈…이재열 '산수몽'

2020년 작
꿈속 풍경·상상속 유기체를 전통적 회화로
묵직한 원색·강렬한 움직임은 현대적 감성
눈달린 곤충 등…현실·상상 자유롭게 오가
  • 등록 2020-11-13 오전 3:30:00

    수정 2020-11-13 오전 3:30:00

이재열 ‘산수몽’(사진=리나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잠시 멈칫해야 한다. 하늘이 펼쳐져야 할 자리에 포진한 알록달록한 꽃과 벌레를 구분하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차츰 눈이 열리면 이내 새와 풀, 구름과 물도 보인다.

그런데 여느 풍경과는 참 다르다. 큰 눈이 달린 곤충, 긴 팔이 달린 새들이 가만히 있지를 않으니. 요동을 치는 꽃은 또 어떤가. 위·아래로 꿈틀거리고 왼쪽·오른쪽으로 춤을 춘다. 이처럼 화려하고 역동적인 화충도·화조도를 본 적이 있는가. 어차피 현실세계에선 볼 수 없는 산수고 화충이고 화조일 테니, 그래서 ‘산수몽’(2020)일 거다.

작가 이재열(51)은 꿈 속 풍경과 상상 속 유기체를 전통적인 회화의 틀로 그려낸다. 아니, 사실 그 이상이다. 현대의 기법과 감성이 보이니까. 장지의 산수화가 저처럼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 역할의 상당 부분을 묵직하게 가라앉힌 원색의 아크릴물감에 맡긴 셈인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조화만큼 현실과 상상을 드나드는 경계도 느슨하다. 우리 사는 세상이 마땅히 꿈꿔야 할 자유로움을 바라는 마음이랄까. ‘산수몽’이 말이다.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142길 리나갤러리서 강민수와 여는 2인전 ‘현실 저 너머’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아크릴릭. 91×73㎝. 작가 소장. 리나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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