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흔든 주식시장…마지막 '바겐 세일'?

코스피 고점 대비 6.11%↓, S&P500은 3.1%↓
美 10년물 이어 단기물도 상승…'파월의 입'에도 긴축 우려
"연준 실제 긴축 안할 것…'오해' 장기물 매입으로 풀듯"
금리 레벨 현 수준인 1.5% 안팎서 안정화될 전망
"가치주보다 하락폭 컸던 만큼 성장주 비중 확대 추천&q...
  • 등록 2021-03-02 오전 1:30:00

    수정 2021-03-02 오전 7:11:45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증시가 금리상승에 발작을 일으키면서 다시 깊은 조정국면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회복은 증시에 호재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가 회복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돈풀기를 중단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만간 시장은 안정화될 거라 전망한다. 고용 시장이 아직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연준이 조만간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 등을 도입해 긴축 우려를 잠재울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추세적 강세장이 펼쳐질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금의 조정은 되레 주식 비중을 확대할 얼마 있지 않은 기회일 수 있단 조언이 따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 연준 못 믿어 금리 상승”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이하 모두 종가기준)는 지난 26일 3012.95로 마감해 올들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점인 3208.99에 비해 6.11% 하락했다.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6일(현지시간) 3811.15로 마감해 사상 최고점인 지난 2월 12일 3934.83 대비 3.14% 하락했다. 고점 대비 조정 정도가 코스피가 미국 증시에 비해 큰 셈이다. 이는 연초 코스피가 S&P500에 비해 더 빠르게 많이 오른 만큼 키 맞추기의 성격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올해 고점까지 11.7% 올랐으나 S&P500의 경우 4.8% 상승했다.

조정의 빌미는 금리상승 속도였다. 금리 상승은 보통 경기 회복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최근 단기간 급등한 데에는 중앙은행의 긴축전환 우려가 작용했다. 유동성의 힘으로 올랐던 증시에게 긴축은 조정의 결정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당분간 긴축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상원 은행위원회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록 경제전망이 개선된다고 해도 인플레이션과 고용 여건이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금리는 폭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1.369를 기록한 뒤 파월 의장의 개입일인 23일 1.343으로 하락하며 안정을 찾는듯했지만, 지난 25일 무려 1.530까지 올랐다. 26일 1.407로 낮아지긴 했지만 연초 1% 미만이었던 걸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더군다나 연준의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도 지난주 0.115%에서 0.129%로 올랐다. 긴축을 우려하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중앙은행이 돈의 공급을 줄여 돈의 값인 금리가 오를 거란 생각에 미리부터 채권을 내다 판 것이다. 채권을 매도하면 채권값이 떨어지고 금리 상승이 나타난다.

전승지 삼성선물 책임연구위원은 “내년 미국 아웃풋 갭(잠재 GDP와 실제 GDP 차이)에 대한 전망이 현재 -1%로 지난해 대비 상향 조정돼 경기는 회복된다는 시장 지표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은 이유 등으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긴축하지 않을 거란 파월 의장을 믿지 못하면서 지난주 금리는 폭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이 하락했던 성장주 비중 늘리는 것 추천”

하지만 증시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 회복 신호가 포착됐을 때 금리 급등으로 인한 주식시장 조정은 일시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긴축을 개시할 거란 우려가 실제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데, 과거에도 이러한 오해는 종종 나타났으며 해소되는 과정에서 증시는 반등했다”면서 “연준은 구두 개입에도 불구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때는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거나 테이퍼링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움직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긴축 우려가 해소된다면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주식시장에 나쁜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상승의 또 다른 축인 경기 회복만 남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시장의 원동력 중 하나인 유동성 공급이란 엔진도 당분간 꺼지지 않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1.5%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확장 정책에도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란 점에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는 경기부양책 통과 등에 지속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데 경기 회복 국면에서 상승하는 금리는 증시 상승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라며 “올해 주요국은 여전히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확대 재정정책을 지속해야 하는데, 경기 회복 국면에선 성장률이 이자율을 상회하므로 정부부채 원리금 부담이 가중되지 않아 재정정책 확대는 지속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 장세가 유효하다는 의미로, 빠르면 미국 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5%선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는 3월 첫째 주 이후 증시는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증시 불안을 촉발시킨 국면에서 성장주 하락폭이 더 컸던 만큼 성장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은택 연구원은 “연준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는 물리적 정책을 당장 실현할진 미지수지만, 지금이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진 않으며 3월 초 이후 증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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