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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키움은 SSG를 7-6, 1점 차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키움은 마냥 활짝 웃을 수만은 없었다.
키움은 투수진을 1차전에 갈아넣었다. 특히 1선발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으로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 남은 시리즈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안우진이 정상적이라면 1차전에 이어 4차전, 7차전 선발로 나와야 한다. 안우진이 키움 마운드의 50% 가까이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안우진이 전력에서 빠진다면 키움으로선 치명적이다.
1차전에서 드러난 안우진의 손가락 상태는 심각했다. 살갗이 다 벗겨져 피가 흐를 정도였다. 일단 4차전 등판은 어려워 보인다. 설령 부상을 참고 5차전 이후에 나온다 해도 정규시즌 보여준 압도적 구위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던 마무리 김재웅도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지만 내용이 좋았다고 보긴 어렵다. 9회말 동점홈런을 비롯해 3안타 2볼넷을 허용했다.
SSG는 1차전 패배의 타격이 더 컸다. 1선발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경기를 내줬다. 3차전 선발로 내정했던 숀 모리만도까지 나왔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모리만도는 39개 공을 던져 3차전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원형 SSG 감독도 “투수코치와 상의한 뒤 3차전 선발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모리만도가 3차전 선발로 나오지 못한다면 그 자리는 언더핸드 박종훈이 책임질 전망이다.
당초 4인 로테이션을 준비했던 당초 구상도 1차전 패배로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2, 3차전 결과에 따라 김광현이 사흘 쉬고 4차전에 다시 올라올 수도 있다.
SSG 입장에서 가장 뼈아픈 결과는 마무리 노경은의 실패다. SSG는 1점 앞선 상황에서 9회초 노경은을 자신있게 내세웠다. 노경은은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팀의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이긴 키움이나 진 SSG나 투수진 고민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결국 투수 교체 타이밍 등 한정된 가용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하는 벤치 지략 싸움이 더 중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