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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그리스대표팀(감독 오토 레하겔)과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승리에 대해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11일 오후9시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한국축구가 약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그리스전에 출전할 11명의 면면에 대해 "내일 경기 한시간 전까지 명단을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하며 아직까지 고민을 지속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모든 포지션에 대해 하나하나 매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중요한 것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와 벤치에 대기하는 선수가 모두 함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그리스전에 대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상대팀 그리스의 체격조건이 우세하다는 외신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키 큰 선수가 무조건 유리하다면 농구선수들을 뽑았을 것"이라며 유머로 재치있게 대응한 뒤 "우리가 키가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나름의 장점도 있는 만큼 그것들을 잘 살려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현재 축구대표팀이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태극전사들 중 최강으로 손꼽히는 것에 대해 "현재의 대표팀이 역대 최강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지나친 기대감에 대해 경계심을 표시했다. 하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하는 우리 대표팀이 계속 발전하는 팀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덧붙여 제자들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이날 공개 훈련과 공식 미디어인터뷰 행사를 마친 허정무호는 하룻동안 휴식을 취한 뒤 12일 오후8시30분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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