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리니언시 제도를 도입한 나라는 40여개국. 미국은 1978년 가장 먼저 도입했다. 미국에서 카르텔은 중죄에 해당된다. 한해 부과된 벌금만 10억달러를 웃돈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담합이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면서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돼도 적발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유럽연합(EU)는 1996년 처음 이 제도를 도입했다. 도입 당시에는 1순위 자진신고자에 대해 법 위반에 따라 차등(75~100%) 감면해줬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1순위 자진 신고자에게 완전 면제 혜택을 줬다. 혜택이 늘어나면서 적발 건수도 20% 가량 늘어났다는 게 EU측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EU보다 한 해 늦은 1997년 도입했다. 도입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1순위 신고자에 과징금을 모두 면제해주지 않고 75%만 해줬다. 자진 신고 기업이 많지 않자, 몇 차례의 개정 끝에 정부는 2005년 1순위 신고자 과징금 규모를 100%로 확대했다. 이후 신고 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특히 공정위가 물가 안정을 위해 고강도 담합 조사를 벌이면서 지난해 전체 담합 과징금 사건(25건) 중 리니언시가 적용된 건수는 17건(68.0%)으로 사상 첫 70%대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