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쓴소리 "日진출 한국타자들, 몸쪽공 치는 법 배워야"

  • 등록 2012-05-21 오후 4:46:04

    수정 2012-05-21 오후 4:48:46

▲ 일본 프로야구 통산 3000안타를 때린 재일동포 출신 강타자 장훈씨. 사진=이석무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3000안타를 때린 재일동포 출신 '전설의 타격왕' 장훈(72)씨가 한국 야구에 쓴소리를 던졌다.

장훈씨는 2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국 야구에 대한 느낌과 바람을 전했다.

특히 장훈씨는 고등학교 야구팀이 계속 해체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때 70개 이상 존재했던 한국 고교야구 팀은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어 이제 50개 안팎이 됐다. 한국 야구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장훈씨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한국 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선 고등학교 팀을 더 만들어야 한다. 50개 이상 만들었으면 좋겠다. 일본에는 4000개 이상의 고등학교 팀이 있다. 야구 발전을 위해 고등학교 팀이 더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활약했던 한국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한국 최고의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관련해 장훈씨는 "몸쪽 공을 못치기 때문이다"고 잘라 말했다.

장훈씨는 "일본 투수들의 컨트롤은 미국 투수들보다 훨씬 좋다. 타자들이 몸쪽 공을 못친다고 하면 일본 투수들은 계속 몸쪽만 공략한다. 한국 타자들은 몸쪽 공에 약하다. 몸쪽 공을 치는 기술을 배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 오면 일본 야구를 배워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하는 야구를 그대로 가져와서 한다. 그러면 적응하기 힘들다"며 "미국 선수라 하더라도 일본 야구를 배우고 맞춰서 하면 좋은 성적을 낸다. 한국 선수들은 그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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