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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종욱은 11일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회밖에 뛰지 못했다. 부상때문이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공에 오른 종아리를 맞았다. 제대로 일어서지 못할 정도의 심한 통증. 그래도 그는 이를 악물고 1루로 걸어나갔다.
여기에 도루까지 성공, 김현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아냈다. 그야말로 부상 투혼이었다. 주장의 절실함이 전해졌던 듯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경기 후 양승호 롯데 감독은 “이종욱의 그런 플레이가 두산 벤치에 메시지를 전했다. 이종욱이 딱 도루한 순간, 오늘 경기는 힘들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종욱은 4차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부상 상태가 꽤 심각하다. “맞는 순간, 앞으로 힘들겠다 싶었다. 1이닝도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게임일 수도 있겠다 싶어 더 뛰려고했지만 게임이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도 내 역할은 한 것 같다. 양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를 함께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이종욱은 “다리 상태가 많이 안좋지만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출전 여부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며 투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 대신 톱타자로 선발출전하는 오재원에 대해선 “워낙 잘 하는 선수니까 정신만 안 차리고 4차원 플레이를 펼치면 될 것”이라며 ”경험도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팀을 잘 리드할 것이라 본다“고 힘을 실어줬다.
또 “어제는 벤치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었다. 2년 전 역스윕 분위기와 비슷했다“며 ”1승을 했으니까 긴장되는 쪽은 롯데가 될 것이다.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승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