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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홍콩이 향긋한 와인향으로 물든다.
홍콩관광청은 매년 이달 27일부터 30일까지 세계적인 와인 축제로 성장한 ‘와인 앤드 다인(Wing & Dine)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수백개의 부스에서 세계 각국의 와인과 각종 요리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산해진미들을 맛볼 수 있다. 홍콩이 와인 도시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와인 주세를 폐지하면서부터다. 다양한 고급 와인들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 27일 열리는 와인 앤드 다인 페스티벌은 그 절정이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와인 앤드 다인 페스티벌은 도시의 심장부인 홍콩 올해에는 뉴 센트럴 하버프론트 로 행사장을 옮겼다.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즐거움이 각별하다. 작년에는 400여개가 넘는 부스에서 수천 여종의 와인들이 전시되었는데, 올해는 그 규모를 한층 넘어설 전망이다. 관람객들은 와인 글래스와 와인 토큰, 와인 파우치로 구성된 ‘와인 패스’를 티켓처럼 사용한다. 와인 부스 사이사이에서는 가리비구이나 미니 버거, 딤섬과 푸아그라 등 다양한 음식들이 코와 입을 유혹한다. 올해에는 와인과 메뉴를 조화시킨 디너 코스와 치즈 강좌 등을 즐길 수 있는 ‘테이스팅 룸’도 신설된다. 빅토리아 항구의 마천루들이 화려한 조명을 과시하는 밤, 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의 심장박동수는 자꾸만 증가한다. 와인 축제가 막을 내린 후에는 식도락가들을 위한 향연이 이어진다. 11월 내내 이어지는 홍콩그레이트 노벰버 다이닝 페스티벌이 그 주인공. 가격과 국적, 종목을 불문하고 홍콩은 진정한 식도락가들을 위한 목적지다. 홍콩의 이 보석같은 축제를 가볍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핫 플레이스’를 소개한다.
◇파스타와 와인의 찰떡 궁합 ‘치악’(CI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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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보다 저렴한 와인 ‘클래시파이드’(Classified)
갤러리가 모여있는 한적한 거리 헐리우드 로드에는 트렌디하면서 호젓한 느낌의 레스토랑과 바가 모여있다. 그 중 대중적이지만 그 맛과 분위기를 보장하는 클래시파이드 셩완 브랜치는 언제나 옳다. 강아지 산책을 위해 외출한 젊은 커플, 노트북으로 한참 동안 일하는 갤러리의 큐레이터, 퇴근 후 함께 수다를 즐기는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와서 머무는 공간이다. 특히 서양인들이 절대적으로 많이 찾는 장소로 이 곳에 오면 동양의 도시가 아니라 뉴욕의 작은 거리에 와 있는 기분을 들게 한다. 나무 탁자가 있는 야외 테라스와 바깥을 시원하게 내다 볼 수 있는 1층, 와인와 치즈 창고가 있는 2층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오후 5시에서 8시까지 해피 아워에는 지정된 와인과 음료가 30불로 커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보통 글라스 와인은 70~80불. 병으로는 300~600불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을 제시한다. 이 곳에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영국, 스위스, 뉴질랜드 등에서 온 치즈 셀렉션이 가장 인기가 높은데, 2층에 마련된 치즈 창고에서 직접 고를 수 있다. 헐리우드 로드 외에도 홍콩에 9개의 브랜치가 있다.
◇2천가지 종류의 프랑스 와인 ‘르 깽즈 뱅스’(Le Quinze Vins)
완차이의 숨겨진 맛집 골목 스와토우 스트리트 끝자락에 위치한 와인 바이자 리테일 숍, 르 깽즈 뱅스는 와인 리스트가 2천여 가지가 마련되어 있는 프랑스 와인 전문점이다. 이 와인 바의 컨셉트는 와인에 대해 소탈하게 이야기 하고 컬쳐를 나누는 것에 있어, 무겁고 클래식하기보다 정겹고 유쾌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방대한 양의 와인 셀렉션들은 파리 본사에 있는 와인 헌터 팀이 부지런히 프랑스 전지역을 누비며 고른 것으로 홍콩 현지팀과 의논하여 최종 결정한다. 트레이드 마크인 강렬한 빨간 대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오면 한쪽 벽면 전체를 천장까지 와인으로 진열하고 있어 그 자체로 인테리어 효과를 낸다. 무엇보다 접하기 어려운 와인이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홍콩의 와인 애호가들이 적극 추천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매주 와인 리스트가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데 소믈리에인 매니저 Lo씨의 도움을 받으면 고르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 가끔 매장의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블라인드 테스팅을 통해 와인 빈티지를 맞추는 등 즐거운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한다. 와인을 사갈 때에는 바에서 마시는 값보다 100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1호점을 시작으로 홍콩 완차이와 센트럴 뿐 아니라 최근에 싱가포르에도 오픈했다.
◇수다로 가득한 해피 아워 ‘챠코에’(Ciac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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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가장 핫한 장소인 리 퉁 애비뉴는 하루가 다르게 색다른 레스토랑과 바가 오픈하고 있다. 그 중 입구 코너에 위치한 작고 팬시한 바인 라보라는 유러피안 스타일의 아웃 도어 공간과 팬시한 실내가 어우러진 베트남 스타일의 바이자 레스토랑이다. 깔끔한 플레이팅의 베트남 요리와 함께 와인, 맥주, 칵테일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절대적으로 여성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세련된 분위기와 클럽 음악이 넘치는 이 곳은 저녁 시간이 되면 홍콩의 새로운 명소 리 퉁 애비뉴를 찾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와인 가격은 글라스로 70불에서 85불선, 병으로는 350불에서 680불 선이다. 이 곳은 특히 칵테일이 더 유명한데 가장 인기 메뉴인 ‘New Fashioned’가 98불, Miss Saigon은 88불이다.